中시장서 조용히 발빼는 월가 큰손들…경기둔화·정치체제 우려

입력 2023-12-08 00:59  

中시장서 조용히 발빼는 월가 큰손들…경기둔화·정치체제 우려
매년 130조원 넘게 조성됐던 중국 관련 신규펀드, 5조원대로 급감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중국 시장에 적극적이었던 미국 월스트리트의 큰 손들이 조용히 중국과 관련한 투자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중국의 경기 둔화와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 대한 우려로 인한 외국 자본의 이탈이 가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투자정보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대형 사모펀드 업체들이 중국 투자를 위해 모집하는 펀드 규모는 매년 1천억 달러(약 131조8천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월스트리트에서 조성된 중국 관련 펀드 액수는 모두 43억5천만 달러(약 5조7천억 원)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형 사모펀드 칼라일은 중국과 관련한 신규 펀드 모집을 중단했다.
또한 뱅가드 등대형 투자업체들도 중국과 관련한 투자계획을 폐기하거나 취소했다.
신규 투자 외에 기존 투자도 축소하는 분위기다.
대형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는 최근 보유 중인 중국 관련 주식을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트는 국제 자본시장에서 중국 시장에 대해 가장 우호적인 인사로 꼽히는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업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국제 자본의 투자액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310억 달러(약 39조7천억 원) 순감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후 가장 큰 감소 규모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라는 미국 정치권의 분위기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연방 하원의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인 마이크 갤러거 의원(공화·위스콘신)은 지난 9월 월스트리트의 주요 업체 경영진과 만나 중국과 다른 적대국에 대한 강력한 투자 제한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월스트리트의 대형 업체들은 투자를 대폭 줄이면서도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의 심기를 건드릴 경우 향후 중국 시장이 회복할 경우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기간 시진핑 주석의 기업인 만찬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를 비롯해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등 월스트리트의 큰 손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9월 갤러거 의원과 면담하는 과정에서도 회동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비공개로 만나자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ko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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