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중 애국자'만 출마 홍콩 구의원 선거…투표율 주목(종합)

입력 2023-12-10 11:00  

오늘 '친중 애국자'만 출마 홍콩 구의원 선거…투표율 주목(종합)
2019년 반정부시위 속 사상 최고 71.2%…민주 진영 출마봉쇄 이번엔 20%대 전망도
정부 '온건한 저항' 경고하며 경계 경화…각종 문화행사 등으로 투표율 제고 총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10일 오전 제7회 구의원 선거가 시작됐다.
4년 전 반정부 시위 도중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70%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지만, 민주 진영의 선거 출마 봉쇄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상황이어서 투표율이 어느 수준일지 주목된다.
홍콩 정부는 이날 1만2천여명의 경찰을 전역에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이날 선거는 중국이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기조로 2021년 홍콩 선거제를 직접 뜯어고친 후 치러지는 첫 번째 구의회 선거다.
홍콩 구의원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진다. 2019년 11월 거센 반정부 시위 도중 치러진 선거는 민주화 요구 속 역대 가장 높은 71.2%의 투표율 속에서 민주당 등 범민주 진영이 전체 선출직 452석(전체 의석의 94%)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선거제 개편으로 구의회는 선출직이 88석(전체의 19%)으로 대폭 감축됐다. 대신 친중 진영으로 채워진 각 지역 위원회 3곳이 선출하는 176석, 정부 임명직 179석, 관료 출신 지역 주민 대표 몫 27석으로 구성이 바뀌었다.
해당 위원회는 친중 진영 인사들로 채워졌다. 이 때문에 홍콩 최대 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에서는 아무도 후보 등록에 필요한 만큼의 추천을 얻지 못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민주 진영 없이 홍콩 구의회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뽑는 선출직 88석에 171명, 지역위원회 3곳이 뽑는 176석에 228명이 출마 자격을 얻었다.
선출직 88석을 놓고 친중 진영 최대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民建聯·DAB)이 44명, 공련회(工聯會)가 24명, 신민당(新民黨)이 17명의 후보를 각각 냈다.
또 실정원탁(實政圓卓·라운드테이블), 민주사로(民主思路) 등이 각각 1명의 후보를 등록했다.
전체 의석의 5분의 1만이 유권자의 손에 달린 데다 다양성이 실종된 선거에 대한 무관심 속 홍콩 정부는 지난 몇 주간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전력투구했다.
SCMP와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토요일인 전날 존 리 행정장관을 비롯한 홍콩 행정부 장·차관들은 일제히 거리로 나와 투표 독려 활동을 펼쳤다.
홍콩 당국은 8∼10일 콘서트와 드론쇼, 불꽃놀이, 무료 박물관과 전시회 입장 등으로 구성된 '구의원 선거 펀(fun) 데이' 행사를 기획, 선거를 홍보하고 시민들이 10일 투표를 위해 집 밖으로 나오게 유도했다.
홍콩 정부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투표 감사 카드'도 나눠줄 예정이다.
SCMP는 이달 첫주 구의원 선거에 대한 구글 검색량은 2019년 구의원 선거 당시 한주간 검색량의 10분의 1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선거제 개편 후 2021년 12월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는 민주 진영의 보이콧과 시민 무관심 속 역대 최저인 3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의원 선거의 투표율이 그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라우시우카이 고문은 SCMP에 "투표율이 약 20%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면서도 "최근 투표 제고 캠페인이 다소 효과를 발휘해 20%를 넘어서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에릭 창 홍콩 정치체제·내륙사무국장은 전날 TV에 출연해 "여전히 일부 반중 훼방꾼들이 행정부 통치를 방해하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고의로 선거에 대한 루머를 퍼트리고 비방하며 명예를 훼손하는 '온건한 저항'을 하는 자가 있다면 엄히 처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CMP는 "사복 경찰 등 2천500명을 포함해 1만2천명의 경찰관이 선거일 시 전역에 배치된다"며 "경찰 사이버안보 팀들은 선거 관련 온라인 불법 활동과 대화를 감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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