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탄소포집…올해 기후총회 주제로 가장 많이 언급

입력 2023-12-08 16:15  

다시 주목받는 탄소포집…올해 기후총회 주제로 가장 많이 언급
화석연료·탄소배출 '단계적 감축' 타협안과 맞물려
"가능한 모든 방법 동원" vs "온실가스 감축 효과 없어"
유엔총장 "단계적 감축 아닌 완전한 퇴출 필요" 논의자체 비판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를 완전히 퇴출하는 것이 아닌 단계적으로 감축하자는 절충안이 주목받으면서 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CCS) 기술이 핵심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는 COP28 첫 주에 탄소 포집 기술과 '온실가스 배출 완화'(abated emission)가 참석자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언급된 주제였다고 보도했다.
탄소 포집 및 저장은 화석연료 등을 태울 때 배출되는 탄소를 공기 중에서 포집해 땅속 깊은 곳이나 해저에 보관하는 기술이다.
지구 온난화의 해결책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온 이 기술은 최근 화석연료를 일시에 퇴출하기보다는 신재생 에너지와 병행해 사용하며 단계적으로 퇴출해가자는 절충안이 국제 사회에서 힘을 얻으면서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에 초점이 주로 맞춰졌다면 신재생 에너지 전환의 높은 비용 등의 현실적 난관들로 인해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이자는 '배출 완화'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지난 6일 화석 연료 사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우리는 탄소 배출 감소가 가장 어려운 분야에서 탄소 포집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2050년까지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 연료를 상당 부분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COP28에는 세계 각국의 CCS 기술 기업 대표들도 대거 참석해 기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CCS 기술 사업자들이 모인 유럽의 무역 단체인 '탄소 포집 및 저장 협회' 영국 담당 국장 올리비아 포위스는 뉴스위크에 "영국에서 우리는 시멘트나 철강, 제조업, 발전 등 탄소를 배출하는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많은 연구와 시나리오에서 탄소 배출을 없애기 위해서는 CCS 기술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COP28에서 참가국들이 신재생 에너지 만으로는 어려운 탄소 배출 문제 해결을 위해 CCS 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라며 "한 가지 선택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모든 해결책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산하 기후변화위원회는 CCS 기술이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으며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탄소 배출을 없애기 어려운 경제 분야에 있어서 CCS는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CCS 기술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비용이 매우 비싸 활용도가 떨어질 뿐더러 기술 자체에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 효과도 적다는 것이다.
탄소를 포집하고 운반해 저장하는 CCS에는 여러 종류의 에너지 집약적인 기술이 들어가며 아니라 대규모의 기반 시설을 필요로 한다.
이 같은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세계 CCS 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CCS 설비는 41곳에 불과하다.
CCS 기술 연구가 시작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비용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 스미스 기업 및 환경 대학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CCS 기술 활용에 드는 비용은 40년째 전혀 감소하지 않았으며, 2050년까지 넷제로를 이루기 위해 CCS 기술에 주로 의존한다면 신재생 에너지 등을 활용할 때보다 최소 30조 달러(약 3경 9천조 원)의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마크 제이콥슨 스탠포드 대학 환경공학 교수는 뉴스위크에 CCS 공정 자체에 많은 양의 에너지가 들어간다며 제한된 양의 신재생 에너지를 화석연료 대체가 아닌 CCS에 활용한다면 결과적으로 탄소 배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이 아닌 완전한 퇴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은 절충안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COP28 개막 연설에서 "지구 온도 상승 1.5℃ 제한이라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모든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을 멈출 때만이 가능하다"며 "감소나 완화가 아니라 퇴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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