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통은 안 벗지만…국제 비판에도 건재 푸틴, 71세에 연임 도전

입력 2023-12-09 04:35   수정 2023-12-09 13:05

웃통은 안 벗지만…국제 비판에도 건재 푸틴, 71세에 연임 도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지난 10월 7일 71번째 생일을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년 장기 집권을 바라보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특별군사작전' 참가 군인들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내년 3월 17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47세였던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으면서 처음 권력을 잡았다.
이후 총리를 지낸 2008∼2012년을 포함해 지금까지 24년간 실권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나서면서 세계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꼽힌다.
2000년과 2004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그는 2008년 2회 이상 연임을 제한하는 헌법 규정에 걸려 총리로 한발 물러난 시기에도 여전히 러시아에서 핵심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러시아 대통령 임기가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난 2012년과 2018년 대선에서도 승리한 푸틴 대통령은 내년 5선에 성공하면 2030년까지 권력을 연장하게 된다.
2020년 개헌으로 그는 2030년 대선까지 출마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는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그가 집권하는 동안 한국에서는 6명(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이 대통령을 지냈다. 또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등 5명의 미국 대통령을 상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고령 탓인지 최근에는 암 수술설, 초기 파킨슨병 진단설 등 각종 출처가 불분명한 건강 이상설에 시달리고 있다.
한때 상의를 벗고 낚시를 하거나 말을 타고, 영하의 날씨에 얼음 입수를 하는 사진을 공개해 '마초 카리스마'를 뽐낸 것과 대조적이다. 그는 유도, 삼보, 아이스하키 등에 능한 만능 스포츠맨 이미지도 갖고 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은 왕성한 활동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 6∼7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오만을 상대로 분주한 중동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6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하며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했고, 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지야잔 빈 하이탐 알사이드 오만 왕세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만났다.
우크라이나 공세로 서방의 각종 제재를 받아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는 전망을 이러한 광폭 행보로 반박하는 양상이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의 칼럼니스트 다비드 나르마니야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2년간 서방 언론들이 전달해온 푸틴의 고립 신화가 지난 이틀간 죽었다"고 평가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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