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고 항복해라"…지친 가자지구 주민 일부, 하마스에 반기

입력 2023-12-11 10:27   수정 2023-12-11 17:11

"그만하고 항복해라"…지친 가자지구 주민 일부, 하마스에 반기
이스라엘 총공세에 하마스 열세…주민들 "휴전 간절" 호소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군이 국제사회의 휴전 촉구에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확대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주민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 지쳐가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 중 일부는 이스라엘군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하마스를 향해 "그만 포기하고 항복하라"며 반기를 들기도 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의 중심부까지 공격을 확대하면서 하마스가 받는 타격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가자에서 (하마스가)붕괴하기 시작했다는 징후가 보인다"며 "지난 48시간 동안 200명이 넘는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개되기도 했다.
스카이뉴스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가 격화하면서 양측에서 사상자가 늘고 있으나 하마스의 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며 병력과 무기 모두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전쟁 판도와 관계 없이 가자 민간인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비참하다.
이들은 계속 늘어가는 사망자와 줄어드는 구호 손길, 멈추지 않는 전쟁에 지쳤다고 호소한다.
가족 21명과 함께 길거리에서 피란 생활을 한다는 주민 하산 알 아잠은 스카이뉴스에 "집은 고사하고 학교에도 갈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도무지 갈 곳이 없어 길에서 살고 있다. 정말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공포 외에는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전이다. 휴전이 우리가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이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에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병원은 거의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일 쏟아지는 부상자들 일부는 길거리에 설치된 임시 천막 안에서 겨우 치료받고 있다.

공습으로 건물 안이 더 위험하다고 느낀 이들은 도로변과 병원 앞 등 길거리에 텐트를 치고 삶을 이어간다.
일부 주민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에 책임이 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가자지구에서 만난 한 피란민 남성은 스카이뉴스 취재진과 카메라를 향해 "우린 지쳤고 이만하면 충분하다. 내 안에 더 이상 숨이 남아있지 않다"고 외쳤다.
그는 "무슨 해결책을 원하는가? 그냥 포기하고 항복하라!"고 외치며 "바보 같은 행동이다. 그는 자기 사람들의 죽음을 초래했다. 신와르가 자기 사람들을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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