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EU 비판에…中 "홍콩선거 성공, 비방 멈추지 않으면 대응"

입력 2023-12-12 16:47  

英·EU 비판에…中 "홍콩선거 성공, 비방 멈추지 않으면 대응"
英·EU "많은 목소리 참여 배제·직선 의석 대폭 축소"
홍콩 "이전 구의회는 파괴적, 새 구의회는 건설적…120만명 투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민주 진영 참여가 배제된 채 '친중 애국자'만 출마한 제7회 홍콩 구의원 선거에 대해 서방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외무부 소속 영연방 개발사무소(FCDO)는 11일(현지시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많은 목소리의 참여가 배제됐다고 비판했다.
또 같은 날 나빌라 마스랄리 EU 대변인은 홍콩 구의회에서 직선출 의석을 대폭 축소한 것은 홍콩인들의 대표 선택 역량을 심각하게 약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중국은 비방을 멈추지 않으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외교부의 홍콩 사무소인 주홍콩 특파원공서가 영국과 EU 관리들, 일부 홍콩 주재 총영사관들이 제7회 홍콩 구의원 선거에 대해 악의적으로 비방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했고 그들이 홍콩과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홍콩 특파원공서가 "7회 구의원 선거는 성공적인 결과를 냈고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전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고 "외부 세력이 정치적 대리자 지원을 통해 무분별하게 홍콩 일에 간섭하던 날은 지나갔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홍콩 특파원공서는 다시 한번 특정 국가 정치인들을 향해 홍콩을 방해하고 중국을 억제하는 자조적인 정치쇼와 패권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중국의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약 120만명이 투표했다. 나는 좋은 투표율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리 장관은 "선거 결과에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결과란 과거의 파괴적 구의회가 아닌 건설적인 구의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구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고 통치 시스템을 사보타주(파괴공작)하며 홍콩과 중국 당국에 반대한 2019년 당선자들과 달리 정부의 관찰·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구의원들의 활동을 관찰·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0일 치러진 이번 선거는 저조한 관심 속에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뒤 치러진 모든 선거 중 가장 낮은 2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홍콩(총인구 750만명) 등록 유권자 433만106명 중 119만3천193명이 투표했다.
홍콩 구의원 선거는 4년마다 치러지며 2019년 11월 선거 때는 지역 유권자가 뽑는 선출직 452석(전체의석의 94%), 당연직 27석 등 479석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중국이 2021년 홍콩 선거제를 '애국자'만 출마하도록 개편한 데 이어 올해 5월 구의회 구성을 전면 뜯어고친 후 선출직은 전체 의석(470석)의 19%에 불과한 88석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대신 나머지 81%는 행정장관이 임명하는 179석, 지역위원회 3곳이 선출하는 176석, 관료 출신 지역 주민 대표 몫 27석으로 바뀌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