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돈줄' 쥔 美의회 수뇌부와 회동…"빨리 도와달라"(종합)

입력 2023-12-13 06:39   수정 2023-12-13 06:43

젤렌스키, '돈줄' 쥔 美의회 수뇌부와 회동…"빨리 도와달라"(종합)
상원 여야 원내대표 긍정적 반응…하원의장은 모호한 입장
對러 반격 실패·美여론 피로감 속 우크라 지원예산 '안갯속'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3번째로 미국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국에 대한 지원의 '돈줄'을 쥔 미 의회 수뇌부와 만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대러시아 반격 실패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내 지원 피로감이라는 양대 악재 속에 전날 미국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상원의원들과 만났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지원의 열쇠를 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도 만나 즉각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 회동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싸움은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또 러시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지금은 우크라이나의 우방국들이 물러설 때가 아니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원을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강렬한(powerful) 회동이었다"고 소개한 뒤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으면 그는 이길 것"이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감을 주었고, 단호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 10월말 하원의장직에 오른 이후 대우크라이나 지원에 줄곧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존슨 하원의장은 회동 후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싶다"는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의 주된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저하고 있는 미국 의회를 설득하는 것이다.
현재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미국이 동시에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지난 10월20일 이스라엘(143억달러·약 19조원)·우크라이나(614억달러·약 81조원) 군사지원과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의 대만 지원,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천50억 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하원 공화당 내부의 이견 속에 이 안건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대(對)우크라이나 지원보다 남부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한 예산 투입과 이스라엘 지원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을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의 예산 승인이 없으면 연내에 우크라 지원을 위한 재원이 바닥난다며 의회의 신속한 안보 예산안 승인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내 여론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우호적이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와 미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5∼6일 미국인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 지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8%에 달했다.
반면 "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7%, "충분히 지출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는 현실적으로 크리스마스(12월25일) 이전에 1천 50억 달러 안보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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