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잃은 이스라엘 갑부 "두 국가 해법 믿어…하마스는 없애야"

입력 2023-12-13 02:33  

딸 잃은 이스라엘 갑부 "두 국가 해법 믿어…하마스는 없애야"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 설립자, 음악축제 간 딸 시신으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막내딸과 예비 사위를 잃은 이스라엘 갑부가 두 국가 해법을 여전히 지지하지만, 그 전에 하마스는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의 설립자인 에얄 왈드먼은 12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본인 사무실에서 BBC와 인터뷰를 하고 이처럼 말했다.
에얄 왈드먼은 멜라녹스를 창업해서 2019년 엔비디아에 68억달러(9조원)에 매각한 인물이라고 BBC는 전했다. 그는 골라니 여단이라는 군 정예부대에서 복무한 장교 출신이기도 하다.
에얄 왈드먼의 24살 딸 다니엘은 10월 7일 네게브 사막에서 열린 노바 음악 축제에 갔다가 하마스에 살해됐다.
휴대전화 속 짧은 영상엔 다니엘과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 노암 샤이 등이 차를 타고 도망치던 긴박한 상황이 담겼다.
차 앞쪽에서 "왼쪽? 오른쪽?"하고 급박하게 방향을 묻는 소리가 나오고는 영상이 끝났다.
몇 분 후 하마스는 차에 총격을 가해 벌집을 만들었고 운전대를 잡은 노암과 뒷자리에 앉은 다니엘 및 친구들은 목숨을 잃었다. 앞자리 승객은 인질로 잡혀갔다.
에얄은 사랑과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로 "딸은 춤추는 걸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고 스노보드, 스쿠버 다이빙, 남자친구와 오토바이 타기를 좋아했고 친구가 아주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인도네시아 출장에서 즉시 돌아왔다. 당시 이스라엘 영공은 닫혀 있었지만, 착륙 허가를 받아냈다.
3시간 후 애플워치로 딸을 추적했는데 그 길은 전장으로 향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든 뭐든 간에 7명과 거의 교전을 치렀다"며 "그들은 군인을 3명 죽였고, 우리는 지프차에 장교 3명을 태우고 남쪽으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총알이 박힌 차를 발견했지만, 딸의 흔적은 없었다.
그는 "차 안에 피가 많았다"며 "딸이 차에 타지 않았거나, 다쳤어도 탈출했거나 인질로 잡혔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틀 후 그는 딸의 시신을 찾았다.
그런데도 왈드먼은 여전히 팔레스타인이 국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양쪽의 지도자를 바꾸고 2∼4년 안에 평화를 이루고 두 민족을 위한 두 개 국가를 건설해서 함께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털어놓았다.
그는 "그 전에 10월 7일 사건 관련자는 모두 제거해야 한다"며 "누가 왔고, 누가 강간했는지, 누가 살해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영상도 휴대전화 번호도 알고 있다. 하마스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왈드먼은 그동안 가자지구를 위한 활동을 해 온 것을 후회하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 그곳을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디자인 센터를 열고 병원에 36만달러(4억7천만원)를 기부했으며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었다.
왈드먼은 "서로 죽이는 걸 멈추고 함께 살길을 찾아야 한다. 나는 평화를 만들기 위해 2년 반 동안 노력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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