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견제' 중국, 베트남과 '미래 공동체'로 관계 재정립

입력 2023-12-13 11:06  

'美 견제' 중국, 베트남과 '미래 공동체'로 관계 재정립
시진핑 국빈방문, 36개 협정 체결…전략적 교두보와 교류 강화
中 주창 '운명 공동체'보다는 구속력 덜해…인프라 구축 공조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중국이 동남아시아 권역의 전략적 교두보인 베트남과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미래 공동체'로 관계를 재정립했다.
13일 로이터통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베트남을 방문한 가운데 하노이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외교, 경제 협력 등과 관련해 총 36개의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 체결식에는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장과 시 주석이 참석했다.
우선 양국은 기존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인류 미래 공동체'(community of shared future for human kind)로 재정립하기로 합의했다.
미래 공동체는 중국이 주창해온 '인류 운명공동체'와 사실상 같은 표현이다.
인류 운명공동체는 시 주석이 2012년 11월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처음 언급한 표현이다.
이는 인류가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발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미국에 맞서 중국 위주의 세력권을 형성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중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운명공동체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비동맹'을 표방하는 베트남이 운명공동체와 거의 같은 의미지만 구속력이 덜한 표현을 고집하면서 결국 미래 공동체라는 개념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등 6개국이다.
양국은 또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공동 순찰을 시행하고 해상 사고 대응을 위해 비상 연락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양국을 연결하는 물류·수송망 구축을 위해 철도 개발에 관한 협정도 체결했다.
현재 중국 윈난성 쿤밍시와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퐁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양국은 아울러 5G 이동통신망 구축과 해저 광케이블 설치를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전날 쫑 서기장의 초청을 받아 이틀간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앞서 시 주석은 2015년과 2017년에 베트남을 방문한 바 있다.
올해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15년이 된 양국은 지난해 교역액이 1천756억달러(약 228조원)에 달했다.
미중 양국은 동남아시아의 전략적 교두보인 베트남을 끌어안기 위해 외교·경제 부문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10일 베트남을 방문해 쫑 서기장과 만나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인텔, 구글, 앰코 테크놀로지와 보잉 등 다수의 거대 기업 고위 관계자들도 현지 투자 및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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