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가이아나 정상 14일 회담…'영토갈등' 해소는 난망

입력 2023-12-14 02:18  

베네수·가이아나 정상 14일 회담…'영토갈등' 해소는 난망
양국 대통령 모두 참석 확인…무력충돌 등 긴장 완화 가능성 주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자원 노다지 땅' 영유권을 둘러싼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이 주변국 중재로 만난다.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대통령실 소셜미디어와 홈페이지 보도자료 등을 종합하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1일 랠프 곤살베스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총리에게 역내 평화 정착을 위한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직접 대면해 진행하는 대화를 환영한다"며 "솔직한 의견 나눔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가능성을 믿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양국의 대통령은 14일 두 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의 회동을 확정했다.
앞서 모하메드 이르판 알리 가이아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총리의 초청을 수락했다.
이번 회담은 카리브공동체(카리콤·CARICOM) 임시 회장국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의장국인 도미니카연방, 베네수엘라 및 가이아나와 국경을 동시에 맞댄 브라질 등이 유엔과 함께 구상해 마련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3일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95%대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현재 가이아나 영토인 에세퀴보강 서쪽 15만9천500㎢ 지역에 '과야나 에세키바' 주(州)를 신설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금과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각종 자원이 다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땅은 한반도 크기와 비슷한 가이아나의 총 국토 면적(21만㎢)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가이아나 전체 인구(80만 명) 중 12만5천여 명이 살고 있다. 인근 해상에서는 대규모 유전까지 발견됐다.
이 지역을 둘러싼 분쟁은 100년 넘게 계속돼 왔다. 1899년에 당시 중재재판소가 현재의 가이아나 땅이라고 판정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지만,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와의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명시한 1966년 제네바 합의를 근거로 분쟁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갈등 해소를 위한 해법이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 간 입장차가 워낙 커서다.
다만, 브라질 등 회담 제안 국가들은 물리적 충돌 우려까지 제기될 정도로 점증하던 지역 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브라질 매체 G1은 "브라질 정부 대표는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간 불가침 조약 서명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중립기관에서 중재하는 상설 대화 창구 개설도 중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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