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2회째 동결…라가르드 "금리인하 논의안해"(종합)

입력 2023-12-14 23:41  

ECB, 기준금리 2회째 동결…라가르드 "금리인하 논의안해"(종합)
기준금리 4.5%로 유지…내년 하반기 대차대조표 축소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 3.2%→2.7%로 하향 조정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와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ECB는 작년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다가 지난 10월 처음으로 동결한 뒤 이번에도 그대로 유지했다. 5월부터 역전된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이로써 1.00%포인트로 벌어진 상태로 머무르게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CB 이사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정책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경게를 늦춰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최근 수개월간 물가상승률이 둔화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재차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 둔화했지만, 지역별 물가 압박은 단위 노동비용의 급격한 증가로 고조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그러면서도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5.6%에서 5.4%, 3.2%에서 2.7%로 하향조정했다. 2025년에는 2.1%, 2026년 1.9%로 내다봤다.
이로써 ECB는 세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영국은행(BOE)의 동결 행보에 동참하게 됐다.

ECB는 "앞선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에 강력한 영향을 계속 미치고 있다"면서 "긴축적 자금조달 여건은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고, 이는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그러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7%에서 0.6%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1.0%에서 0.8%로 내렸다. 2025년과 2026년에는 1.5% 성장을 예상했다.
ECB는 향후 기준금리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정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 이사회는 지속해 데이터에 따라 제한의 적절한 수준과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 차례 연속 이어간 뒤 다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복귀해 10회 연속 금리를 올리다가 마침내 멈췄다.
ECB가 재차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언제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도이체방크는 최신 보고서에서 ECB가 내년 4월 첫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둔화하면서, 상승률은 2년 4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3.6%까지 둔화했다.
한편, ECB는 코로나19 이후 대규모로 확장했던 대차대조표 축소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내년 말 중단하기로 했다.
ECB는 내년 상반기까지 PEPP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되, 하반기부터는 월평균 75억 유로(10조6천억원)씩 축소할 계획이다. 보유채권을 매각한다는 의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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