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사흘간 서안 공격…팔레스타인인 최소 12명 사망

입력 2023-12-15 11:21  

이스라엘군, 사흘간 서안 공격…팔레스타인인 최소 12명 사망
모스크서 유대교 기도문 읊은 병사도…이스라엘군 "즉각 징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연일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병사들은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유대교식 기도문을 외우고 비무장 상태의 미성년자를 사살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를 사로잡은 '증오의 연쇄'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12일부터 진행해 온 요르단강 서안 제닌에 대한 군사작전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제닌에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근거지가 있었다면서 400개가 넘는 건물을 수색해 폭탄 제조 시설과 지하 터널로 이어지는 수직갱 등을 찾아내 무력화했다고 전했다.
또, 군경을 공격한 무장세력 10여명을 사살했으며, 이스라엘군 측에선 네 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총기로 무장한 남성들이 사제폭탄을 터뜨리며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상에는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병사들이 보인 부적절한 행태가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제닌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마이크에 대고 유대교 기도문을 암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슬람 사원에서 하루 5번 예배 시간을 알리는 아잔(Azan)이 울려 퍼지는 걸 흉내 낸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제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을 '위험한 긴장고조' 행위라고 비판하면서 모두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슬람 사원에서 유대교 기도문을 암송한 것은 '종교적 성소에 대한 조롱'이자 신성모독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종교적 갈등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장이 커지자 이스라엘군 당국은 해당 병사들을 징계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영상 속 병사들의 행동은 심각한 것이며 이스라엘군의 가치와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이 병사들은 합당한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제닌 난민촌 외곽의 할릴 술레이만 병원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 병사가 비무장한 10대 소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눈가리개가 씌워진 채 이스라엘군에 연행됐다가 10여시간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이중 한 명인 알라 알사디(44)는 숨겨둔 총을 찾겠다며 쳐들어온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TV 등을 박살 내고 집을 무너뜨렸다면서 이들이 자신을 하마스로 몰면서 이스라엘을 떠나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 기간 제닌에서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연행했다. 이들은 대부분 풀려났으나 60명가량은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보안 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건설될 경우 중심지가 될 지역이지만, 이스라엘 정착촌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양측간의 갈등이 깊어져 왔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과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벌어진 이후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287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인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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