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지하철사고 부상 30여명→515명…"눈길에 열차가 추돌"

입력 2023-12-15 16:52   수정 2023-12-15 16:53

中베이징 지하철사고 부상 30여명→515명…"눈길에 열차가 추돌"
"앞 열차 긴급 제동했는데 뒤따라 오던 열차 못 멈춰…모든 승객 넘어졌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지하철 열차 추돌·분리 사고 부상자가 당국의 애초 발표인 30여명을 훌쩍 넘는 50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7분께(현지시간) 베이징시 북부 지하철 창핑(昌平)선 시얼치(西二旗)역과 생명과학원역 사이 지상 구간에서 벌어진 열차 사고로 515명이 병원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102명이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으로 옮겨졌던 515명 중 67명이 입원 조처됐고 25명은 아직 증상을 관찰 중이다.
CCTV는 베이징시 당국의 1차 조사 결과 전날 내린 눈으로 지상 선로가 미끄러운 상태에서 앞서 달리던 열차가 긴급 제동을 했는데, 뒤쪽 내리막 구간에서 따라오던 다른 열차가 제대로 멈추지 못하면서 추돌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베이징시 당국은 전날 사고 직후에는 '추돌'을 언급하지 않은 채 "열차 객차가 분리됐다"며 부상자가 30여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지 매체는 사고 당시 열차 꼬리 부분 2량이 분리됐다고 전했었다.
중국 당국이 이날 명확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틀간의 발표와 현장 영상 등을 종합하면 추돌의 충격으로 앞서 달리던 열차의 후미 객차들이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청년보 등 현지 매체들은 사고가 발생한 시얼치역은 베이징 지하철 노선망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역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일일 이용 승객이 35만명에 달하고 아침과 저녁 피크시간대엔 8만명이 몰리는 곳이다.
사고 당일 베이징에는 눈이 내려 평소보다 지하철 이용객이 더 많았던 데다 사고 시점은 퇴근 시간대였다.
사고 직후부터 온라인에 퍼진 영상들을 보면 객차 2량이 분리된 모습과 열차 외벽 곳곳이 찌그러진 흔적이 보인다.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왕메이(이하 가명)씨는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옷에 다른 승객의 피가 묻었고, 손잡이를 단단히 잡을 수 없다", "열차 안이 깜깜하다", "근처에 한 여성이 다친 채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고 겹겹이 옷으로 덮여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추돌당한 지하철 맨 앞칸에 타고 있었다는 리위씨는 사고 직후 모든 승객이 충격에 앞으로 넘어졌고, 뒤에 있던 사람들이 앞에 있던 사람들을 압박했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또 사람들에게 눌린 한 임산부가 다리가 부러져 바닥에 누운 채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x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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