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본점 키운 롯데, 지방 힘준다…정준호 대표 직속 TF 신설

입력 2023-12-17 06:35  

잠실·본점 키운 롯데, 지방 힘준다…정준호 대표 직속 TF 신설
명동 본점, 올해 연매출 2조 달성 확실시…강북권 백화점 최초
잠실점 연매출 3조 육박·잠실 에비뉴엘만 1조 달성 전망
수도권 '리브랜딩' 전략 성과에 지방점도 '지역 쇼핑 1번지'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올해 잠실과 본점 등 수도권 대형점 키우기에 주력해온 롯데백화점이 내년에는 지방 중소형점에 힘을 준다.
경기침체로 불황형 소비가 장기화하면서 지방 점포의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지역 밀착형으로 매장을 바꿔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정준호 대표 직속으로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롯데는 국내에 백화점 32개와 아웃렛, 쇼핑몰 등 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형점 TF는 60개 매장 중에서 지방 백화점 10개 매장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대구점, 상인점, 울산점, 포항점, 대전점, 광주점, 동래점 등 상권 경쟁력이 약화했거나 인근에 경쟁 매장이 있는 지점이 대상이다.
롯데가 이번 중소형점 활성화 계획을 마련한 데는 지방 중소형점이라도 '롯데'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활성화 대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우선 입점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지역 밀착형 특화 매장을 강화한다.
그간 수도권 대형점에 집중돼있던 SPA 브랜드를 지역 거점 점포에도 유치하고, 인근에 경쟁점이 있는 매장에는 체험 공간을 늘려 고객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구점에는 내년 초 200여평 규모의 '나이키 라이즈' 매장을 입점시키고 1천여평 규모의 초대형 키즈카페 '메타시티'도 들인다.
화장품이나 식료품처럼 자주 구매하는 상품군도 강화해 지역 주민들이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살 수 있는 지역밀착형 쇼핑센터(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로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노후 인프라 등 쇼핑 환경 개선에도 주력한다.
대전점에는 발레(대리주차)라운지를 신설하고 후문 외벽과 가로등을 도색하는 등 점포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동래점의 경우 신규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특별 혜택을 주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우수고객용 라운지와 화장실, 휴게시설 등 고객 접점 시설도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롯데가 이처럼 지방점으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8대 점포의 리브랜딩'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잠실점의 경우 월드몰까지 공간 활용을 넓혀 다양한 팝업을 선보인 덕에 MZ세대의 성지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 등 팝업 공간에서는 올해만 100여개 이상의 팝업을 선보였고, 마르디메크르디, 노티드, 런던 베이글 등 화제성 높은 브랜드도 유치해 잠실을 '롯데타운'으로 키웠다.
그 덕에 에비뉴엘 잠실점의 경우 명품관 단일매장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잠실점 전체로는 연매출 3조원을 내다보고 있다.
명동 본점도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본점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대대적인 리뉴얼에 이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K패션 브랜드도 강화하고 있다.
본점은 강북 상권 최초로 올해 연 매출 2조원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밖에 인천점은 식품관을 프리미엄으로 리뉴얼했고, 수원점도 개점 10년 만에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정준호 대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상황에서도 이런 프리미엄 전략을 주도해 실적 개선을 이끈 점을 평가받아 이달 초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역 점포도 수도권 대형점에 버금갈 정도로 쇼핑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한번 방문한 고객이 꾸준히 찾을 수 있는 '지역 쇼핑 1번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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