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유명 휴양지 도는 '마야열차' 일부 개통…"대단한 역작"

입력 2023-12-16 04:47  

멕시코 유명 휴양지 도는 '마야열차' 일부 개통…"대단한 역작"
전체 30% 구간 완공…대통령 "20년 내 지역발전 선봉될 것"
환경 훼손·유적지 파괴 논란 속 사업 진행…'날림 공사' 우려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남동부 일대 유명 휴양지에 쉽게 닿을 수 있는 '마야 열차'(Tren Maya·트렌 마야)가 15일(현지시간) 일부 개통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캄페체주 산프란시스코에서 라이다 산소레스 캄페체 주지사 및 카를로스 슬림 그루포 카르소 종신 회장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와 함께 첫 열차 시승을 했다.
마야 열차는 세계적 휴양지인 캉쿤(한국에서는 '칸쿤'으로 알려짐) 소재지인 킨타나로오주를 비롯해 캄페체주, 유카탄주, 타바스코주, 치아파스주 등 5개 주에 걸친 1천554㎞ 길이 철로를 이동한다.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 촬영지인 바칼라르, 마야 유적지 팔렌케, 클럽이 몰린 플라야델카르멘 등도 지나간다. 3곳의 국제공항과도 연결된다.
이날 개통한 곳은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산프란시스코∼캉쿤 국제공항 473㎞ 구간이다. 치첸이트사 마야 피라미드와 싱크홀 물웅덩이 '세노테' 등 관광 명소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열차는 전체 평균 시속 80㎞ 속도로 달린다. 산프란시스코 역과 캉쿤 공항 역에서 각각 하루에 2차례 출발한다. 종착지까지 소요 시간은 5시간 30분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 열차는, 그간 역대 정부로부터 소외됐던 남동부 지역이 관광으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선봉장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세계 어디에도 없는 대단한 역작"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 최대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마야 열차는 환경단체와 원주민, 고고학자의 반발 속에 추진됐다.
사업지가 고대 유물로 가득하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다.
공사 시작 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진행해 압도적 찬성을 바탕으로 첫 삽을 뜨기는 했으나, 공사장 주변에서 실제 유적지가 확인되면서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다분히 마야 열차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가 '국익에 부합하거나 안보와 관련된 것으로 간주하는 공공 프로젝트'를 의회 승인 없이 신속 추진할 수 있다는 법령을 발표한 것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심각한 환경 훼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2020년 6월 착공한 지 3년여 만에 완공을 목표로 삼은 것을 두고 '부실 날림 공사'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전체 구간 개통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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