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상생 30년] 감자농가 소득 증대 지원…"오리온은 '띤'(情)입니다"

입력 2023-12-18 10:00  

[한·베 상생 30년] 감자농가 소득 증대 지원…"오리온은 '띤'(情)입니다"
2016년부터 트랙터·배양시설 등 무상 제공…국립농업대생에 장학금
'정 나눔' 상생 경영…초등학교 환경 개선·탄소배출 저감 실천

[※ 편집자 주 = 한국과 베트남은 작년 12월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습니다. 그동안 양국 간 경제 협력은 비약적으로 확대됐는데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 주재원들과 현지인 근로자들이 함께 흘린 땀과 상생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각 기업의 상생 모범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미래의 교류 증진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럼동성[베트남]=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오리온은 '띤'(Tinh)을 나누는 회사입니다."
베트남 남부의 해발 1천m 고원지대인 럼동성 던증현 일대 500㏊(헥타르·1ha=1만㎡)에서는 오리온과 공급 계약을 맺은 농가 400여 가구가 감자를 재배하고 있다.
이곳에서 7년째 오리온에 감자를 공급해온 응우옌 후이 미엔(49) 부부는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마을 농가 소득 증대를 도운 제과업체 오리온을 이같이 평가했다. 띤은 한국어로 정(情)을 뜻한다.
미엔 부부는 "오리온의 농기계 지원 덕분에 수작업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절감돼 소득이 늘어나고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또 "수확한 감자 전량에 대해 오리온과 사전에 매수 계약을 맺기 때문에 판매처나 판매가격에 대한 걱정 없이 영농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서 "오리온은 고마운 동반자"라고 말했다.



베트남 생감자 스낵 1위 업체인 오리온은 2016년부터 대표 제품인 '오스타'와 '스윙'의 원재료인 감자의 품질을 높이고 계약 농가를 돕기 위해 '고향감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매년 농기계와 연구시설 등을 지원해왔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53억동(약 13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오리온의 계약 농가는 박닌·박장·꽝닌·타이응우옌 등 14개 북부 지방성과 닥락·럼동 등 2개 남부 지방성에 총 1만여 가구가 있다.
현재까지 총 33대의 트랙터를 기증했는데 이는 감자 재배에 소요되는 인건비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졌다.
또한 우수한 씨감자 품종을 비롯해 종자배양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해 고품질의 감자생산을 지원함으로써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
올해부터는 럼동성 지역 계약 농가에 2억원 상당의 고품질 비료를 무상 공급하는 한편 국립베트남농업대학교 농생물연구소에서 감자를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감자육종실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 계약 농가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오리온 베트남의 정문교 수석은 "장학금과 생산시설 지원은 베트남 농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5년 초코파이 수출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오리온은 1997년 호찌민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2005년에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북부와 남부에 생산시설과 영업 조직을 두고 있으며 현지인 직원 수는 3천600여명에 달한다.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는 전세계 60여개 국에서 한해에만 35억개가 넘게 팔리고 있는데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5억7천500만여개가 팔렸다.
이를 기반으로 오리온은 작년에 매출 4천729억원을 기록해 베트남 제과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이런 가운데 오리온은 소비자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정'을 나눈다는 고유의 상생경영 방침에 따라 고향감자 프로젝트 외에도 초등학교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왔다고 한다.
지난 2017년에는 북부 박장성의 뜨마이초등학교에 5천만원 상당의 컴퓨터와 프로젝터, 피아노 등 교육장비를 제공하고 축구장까지 마련해줬다.
올해부터는 호찌민시와 럼동성에 있는 4개 학교의 화장실 환경 개선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는 의료진과 방역에 투입된 군인들에게 초코파이 43만개를 전달해 팬데믹 극복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아울러 친환경 경영 일환으로 생산시설에 신재생 에너지인 바이오매스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탄소배출 감축을 실천하고 있다는 게 오리온측 설명이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 박세열 대표는 "직원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초코파이 등 우리 회사 제품을 먹고 자라왔기 때문에 오리온을 현지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들과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정을 되돌려주기 위해 여러 사회공헌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bum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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