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를 소에 빗댄 '대발이' 광고…디벨론의 '이색마케팅'

굴착기를 소에 빗댄 '대발이' 광고…디벨론의 '이색마케팅'
HD현대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 론칭 1년만에 '우수브랜드'로
온라인스토어·홈쇼핑 통해서도 '인지도 높이기'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대발이 논에서 놀았어? 얼굴색은 좋은데."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가 지난 9월 공개한 건설기계 브랜드 디벨론(DEVELON)의 영상광고 '내 땅강아지 대발이'의 반응이 뜨겁다.
공개된 지 약 3개월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970만회를 돌파한 이 영상은 굴착기 '대발이'를 소에 빗대 시골 마을 이장과 동고동락하는 서사를 담아낸 휴먼 페이크 다큐다. 스토리 중심의 독창적인 광고를 제작하는 '돌고래유괴단'과 협업해 만들어졌다.
대발이가 건설 현장 투입 교육을 받기 위해 마을 이장과 이별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다.
축사에서 나온 대발이가 풀을 뜯고, 밭을 갈다 친구를 괴롭혀 이장에게 혼나는 등 소를 키우는 농가의 세세한 일상이 담겨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영상에는 굴착기에 인격을 부여한 콘셉트에 맞춰 '대발이를 참 튼튼하게 키우셨네요', '대발아 훌륭한 굴착기가 되어야 한다' 등 재치 있는 댓글이 달렸다.



기업간거래(B2B) 영업이 주를 이루는 기존 건설기계 업계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는 이례적으로 대중 친화적인 브랜드 전략을 펼쳐왔다.
그 결과 디벨론은 지난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제25회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은 약 25년의 역사를 이어온 국내 유일의 정부 주관 브랜드 상으로, 창의적이고 선진적인 브랜드 경영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제고한 기업 및 기관에 주어진다.
론칭 1년을 앞둔 신생 브랜드가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에서 수상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자평했다.
함께 수상한 브랜드로는 CJ 비비고, 하나투어,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등 10∼20년간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온 브랜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주요 심사기준인 '국민 체감도' 영역에서 디벨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디벨론의 브랜드전략은 산업정책연구원 주관 우수 브랜드 경영 사례로 개발될 예정이다. 향후 다른 브랜드 벤치마킹 자료, 유관기관 경영교육콘텐츠로 활용되고 학술논문지에도 게재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브랜드 론칭 초기인 만큼 인지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해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일반대중과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 소통한 결과"라고 밝혔다.



아울러 HD현대인프라코어는 디벨론 홍보대사로 걸그룹 '우주소녀'의 멤버 다영을 캐스팅하고, 굴착기 온라인 스토어, 홈쇼핑, 백화점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색 마케팅을 진행했다.
견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인 '2023 콘엑스포(ConExpo)' 등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하고 54개국 이상의 글로벌 딜러들과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내년에도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에 참가, 디벨론 온라인 굿즈 샵을 여는 등 국내외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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