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IA·모사드 국장, 카타르 총리와 회동…인질협상 재개 논의

입력 2023-12-19 08:11  

美CIA·모사드 국장, 카타르 총리와 회동…인질협상 재개 논의
하마스 "모든 제안에 열려 있다"면서도 선결조건으로 '침공 중단' 요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 카타르 고위 당국자들이 18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회동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인질석방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바르니아 국장은 하마스와의 협상에서 이스라엘측 대표를 맡아왔으며, 이에 미국 백악관은 번스 국장으로 하여금 그와 공조하도록 한 상황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바르니아 국장과 번스 국장은 하마스와의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알사니 총리와 만나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와 직접 대화하지 않고 카타르를 통해 입장을 전달해 왔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IA 대변인은 정보기관 수장의 출장과 관련한 사항은 거론하지 않는다는 내부 정책을 언급하며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바르니아 국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시로 지난 15일에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알사니 총리와 접촉한 바 있다.
올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한 하마스는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 등 1천2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납치해 인질로 삼았다.
인질 가운데 여성과 미성년자, 외국인 등 10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이어진 휴전기간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 죄수 240명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풀려났다.
후속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달 1일부터 전쟁을 재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인질 석방을 우선해야 한다는 국내외적 압박이 고조 되는데도 강경책으로 일관해 왔으나, 지난 15일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이 백기를 들고 다가오는 자국민 인질을 오인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다.
16일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즉각적 휴전을 요구하는 수천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그간 억눌렸던 불만이 폭발하듯 터져나온 까닭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불신이 깊은 데다 인질 추가석방을 위한 조건과 관련해서도 견해차가 큰 까닭에 협상 재개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예컨대 일시휴전 연장이 불발됐을 당시 미국 당국자들은 하마스가 모든 여성 인질을 석방한다는 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혔으나, 하마스는 이들이 군인 신분인 까닭에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마스의 오사마 함단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위한 이집트와 카타르의 어떤 제안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의 침공이 멈추기 전에는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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