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러시아와 밀착하는 중국…시진핑 "러시아인의 선택 지지"(종합)

입력 2023-12-20 18:23  

북한·러시아와 밀착하는 중국…시진핑 "러시아인의 선택 지지"(종합)
베이징 인민대회당서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에 '확대정상회담' 예우
왕이, 北 ICBM 발사일에 박명호 외무성 부상과 회담…대중 외교 과제될 듯


(베이징·서울=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중국이 최근 들어 부쩍 북한, 러시아와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부각하며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3국 간 대북 공조 공고화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중국은 러시아 인민이 자주적으로 선택한 발전의 길을 걸어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슈스틴 총리와 회담에서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을 바탕으로 한 양국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과 미슈스틴 총리의 회담은 중국 외교수장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비롯한 양측 배석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정상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중국이 미슈스틴 총리를 국가정상급으로 예우하면서 시 주석이 직접 러시아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피력한 것은 신냉전 구도 속에 미국 등 서방을 견제하며 더 밀착하고 있는 중러 관계 현주소를 반영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시 주석은 "내년 중러 수교 75주년을 기점으로 양국이 정치 관계의 긍정적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경제사회 발전과 민족부흥 실현 과정에서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충분해 장기적 호전이라는 펀더멘탈에 변화가 없다"며 "중국은 고품질 발전과 대외 개방을 추진해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발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정치적 상호 신뢰와 경제적 보완이라는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며 "경제 무역, 에너지 협력을 심화하고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슈스틴 총리는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올해 두 차례 만났다는 점을 강조한 뒤 이는 양국 관계를 심화시키겠다는 중·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슈스틴 총리가 지난 18일 중국 간쑤성에서 발생한 규모 6.2 지진 피해와 관련해 원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시 주석은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구호물자가 충분해 중국 공산당의 지도로 재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ICBM 발사 등 도발에도 불구하고 고위급 회담을 열어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약속하는 등 북한과의 밀착도 과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북한의 ICBM 발사 당일인 18일 베이징에서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조선(북한)의 전통적 우의는 양당·양국의 전 세대 지도자들이 직접 수립한 것으로 양측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중국은 항상 전략적 고도와 장기적 관점에서 중·조 관계를 바라보고 조선과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며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회담 몇시간 뒤인 오후 정례브리핑에서는 북한의 ICBM 발사를 문제 삼지 않고 오히려 한미일 안보협력 등을 정세 악화의 원인으로 돌렸다.
북한 문제를 놓고 중국과 한미일 간 '현격한' 입장 차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보인다.
중국의 최근 행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에 대해 "북러 사이의 일"이라며 선을 그어온 것과는 온도 차가 난다.
한미일 대 북중러 간의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전면적인 북중러 3각 연대까지는 아니지만, 중국이 자국을 고리로 북한·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돼 한반도 문제에 관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야 하는 우리 정부의 외교적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jkhan@yna.co.kr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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