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새 인구 1% 사라진 가자지구…하루 300명씩 사망

입력 2023-12-21 16:07  

두달새 인구 1% 사라진 가자지구…하루 300명씩 사망
"다른 지역 분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어린이 인명피해 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사망자가 늘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만명이라는 가자지구 보건부의 발표에 대해 영국 런던대 로열홀로웨이칼리지의 마이클 스파갓 경제학 교수가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2003년 이라크 전쟁을 비롯해 콜롬비아 내전,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등 전 세계 분쟁의 사망자 수를 조사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파갓 교수는 "2008년까지 과거 일련의 가자지구 전쟁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번 전쟁은 사망자 수나 무차별적인 살해 등 모든 측면에서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2만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파괴된 건물 잔해에 묻혔거나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는 시신을 고려하면 사망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자지구 보건부 발표를 기준으로 하면 최소 사망자 2만명은 가자지구 전체 인구 220만명의 1%에 육박한다. 사망자의 약 70%는 어린이(8천명 이상)와 여성(6천200명)이다.
가자지구 인구의 거의 절반이 18세 미만이라는 2022년 보건부의 발표 자료를 고려하면 어린이들이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주일간의 임시 휴전 기간을 제외하면 두어 달 사이에 하루 평균 300명 가까운 사람이 숨졌다.
가자지구는 길이 41㎞, 폭 10㎞로, 220만명이 거주하기에는 비좁은 곳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이 전쟁 이후 12월 중순까지 가자지구에 2만9천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이 중 40~45%는 유도 기능이 없는 폭탄인 것으로 파악했다.
네덜란드 평화단체 팍스(PAX)의 군사고문 마크 갈라스코는 비유도 폭탄은 목표물을 최대 30m 빗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 본부를 노린 폭탄이 민간인들로 가득 찬 인근 아파트에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과 하마스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으며, 이스라엘군도 얼마나 많은 하마스 전투원을 사살했는지 정확한 수치를 갖고 있지 않다.
스파갓 교수는 "가자지구 사망자의 약 80%가 민간인이라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가자지구 전쟁 사망자는 과거 다른 지역 분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2017년 시리아 도시 라카에서 미국 주도 연합군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기 위해 4개월간 공습과 포격을 했을 때 하루 평균 20명 미만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유엔은 당시 라카에 5만~10만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최소 1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유엔은 추정한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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