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종료…주가 4%대 하락

입력 2023-12-22 17:14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종료…주가 4%대 하락
조양래·효성 측 지분 추가 매수…관건은 기관 참여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 한국앤컴퍼니[000240] 경영권 인수를 위해 MBK파트너스가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이달 초부터 진행해 온 공개매수가 22일 마감됐다.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조현범 회장 측 지분이 추가되면서 성공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성패는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들의 공개매수 참여 정도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컴퍼니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4.27% 하락한 1만6천38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애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통상 공개매수가 시작되면 주가는 공개매수 단가에 가까운 낮은 가격에 형성되는데, 이번에는 공개매수가 시작된 5일부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넘어섰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시작 열흘 만에 단가를 2만원에서 2만4천원으로 올리는 '강수'를 뒀으나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과 '백기사' 효성첨단소재[298050]의 등판으로 성공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한국앤컴퍼니의 공개매수를 방어하는 차남 조현범 회장과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의 승세가 한쪽으로 기울자 주가도 공개매수 단가인 2만4천원에 한참 못 미치는 1만7천원대를 오갔다.
조현범 회장(42.03%)과 조양래 명예회장(4.41%), 효성첨단소재(0.75%) 등 우호세력의 지분은 47.19%에 이른다.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는 이날까지 최근 이틀간 각각 60만주, 3만주를 장내에서 추가 매수했다.
조현식(18.93%)·조희원(10.61%)·조희경(0.81%) 등 '반(反) 조현범 연대' 측의 지분율은 30.38% 정도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공개매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형성됐다는 건 차익거래 유인이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청약을 위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한국투자증권 영엽점은 대체로 한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개매수 성공 사례였던 SM엔터테인먼트 때와 비교하면 지점을 찾는 사람이 적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응모하는 주식 수가 목표로 한 최소 물량인 1천931만5천214주(20.35%)에 미달하면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도 신규 매수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결국 국민연금과 펀드 등 많은 주식을 쥐고 있는 기관들의 참여가 결정적인 변수라고 보고 있다.
공개매수 단가 2만4천원은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역사적 고점(2만7천원)을 기록했던 2010년대 초중반 시기를 제외하고 최근에는 단 한번도 닿은 적 없는 가격이다.
또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영업점 방문이 번거로운 데다가 장외거래 특성상 양도소득세 등 세금 문제도 있어 직접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주는 기관투자자가 대부분이다.
설령 이번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적대적 인수 시도가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지난 15일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높은 단가에 주식을 취득하고, 조 명예회장의 지분 확보 사실을 뒤늦게 공시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nor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