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남부 한 달 치 비가 1시간만에…교통사고 사망도

입력 2023-12-23 05:38  

美캘리포니아 남부 한 달 치 비가 1시간만에…교통사고 사망도
LA 인접한 샌타바버라·벤투라 카운티 등 홍수…"한인 피해 신고는 없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 한 달 치 평균 강수량에 달하는 비가 1시간 만에 내려 일부 지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LA 지방 기상청(NWS)에 따르면 전날 하루 LA 북서쪽에 인접한 벤투라 카운티 내 캐머릴로와 옥스너드, 샌타바버라 카운티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전날 옥스너드의 강수량은 2.78인치(71㎜)로, 종전 일일 최대 강수량 기록인 1945년의 0.75인치(19.05㎜)를 훌쩍 넘어섰다. 샌타바버라의 강수량은 2.60인치(66㎜)로, 역시 1945년의 2.51인치(64㎜) 기록을 깼다.
기상청은 "옥스너드의 역대 12월 한 달간 평균 강수량이 2.56인치(65㎜)"라며 전날 1시간 동안 이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벤투라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옥스너드를 포함해 카운티 내 주택 최소 60채가 침수 피해를 봤다.
소방국 대변인 앤디 밴시버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폭풍우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시간당 3인치(76㎜) 이상의 비가 내렸다"며 "도로가 침수되고 차량이 도로에 갇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수위가 2∼3피트(61∼91㎝)에 달했다"고 말했다.
소방국은 5시간 동안 275건의 피해 신고를 받았다.
일부 지역에는 한때 대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옥스너드 옆 도시인 후네메베이 주민 홀리 도노휴(70)는 LA타임스에 "집 안 바닥과 카펫이 흠뻑 젖었다"며 "집에 그렇게 많은 물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벤투라 카운티의 동부 산지인 마틸리야 캐니언에는 10.31인치(262㎜)의 비가 내린 것으로 관측됐다.
샌타바버라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이 지역을 지나는 101번 고속도로 진입로가 폐쇄됐다.
LA 카운티에도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려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기면서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역 경찰은 이날 오전 3시 40분께 카슨 지역의 대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강 협곡으로 추락하면서 운전자인 28세 남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빗물로 미끄러워진 도로가 사고 요인이 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다만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이번 폭우와 관련해 한인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주LA총영사관은 밝혔다.
미 언론은 캘리포니아에서 올겨울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현상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의 강'은 태평양에서 발원한 좁고 긴 비구름대가 미 서부에 많은 비를 뿌려대는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캘리포니아 지역에 폭우·폭설 피해를 일으킨 이상기후 현상으로 지목됐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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