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인수 병원, 의료질 하락?…美연구 "감염·낙상사고↑"

입력 2023-12-27 16:07  

사모펀드 인수 병원, 의료질 하락?…美연구 "감염·낙상사고↑"
수익개선 위한 인력 감축 등 영향 가능성…미 상원, 조사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사모펀드가 인수한 병원에서 입원 환자의 감염이나 낙상 사고 등이 다른 병원보다 많이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스네하 카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내과의사와 쑹쯔루이 하버드의대 교수 등이 26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JAMA)에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연구는 2009~2019년 사모펀드 인수 51개 병원과 259개 다른 병원의 입원 환자 자료를 비교했다.

사모펀드가 병원을 매입한 후 3년간 이 병원 메디케어(노인 대상 의료보험) 환자들의 외과적 감염과 욕창을 포함한 부작용이 사모펀드에 매각되지 않은 병원과 비교해 25% 증가했다.
또 자칫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은 38% 가까이 급증했다. 중심정맥관은 몸속 깊숙이 있는 중심정맥에 약물을 투여하기 위해 삽입하는 관이다.
입원 환자의 낙상 사고는 27% 늘어났다.
그러나 사모펀드 인수 병원에서 입원 환자의 사망은 5% 가까이 감소했다.
사모펀드 회사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병원을 인수해 몸값을 키운 뒤 몇 년 안에 되팔아 수익을 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수익 개선을 위한 인력 감축 등 비용 절감책이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연구진은 사모펀드 인수 병원의 직원 수 감소를 의료 과실 증가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그 인과관계를 구체적으로 분석하지는 않았다.
지난 20년여간 사모펀드 업계는 병원뿐만 아니라 요양병원, 가정 건강관리 업체 등을 많이 인수하면서 의료서비스 분야의 큰손이 됐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사모펀드에 인수돼도 재정난으로 문을 닫거나 의료서비스 수준 하락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
사모펀드 업계를 대변하는 미국투자위원회의 드루 멀로니 위원장은 "사모펀드는 지역 병원의 환자 치료 개선과 접근성 확대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전국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근 미 상원 예산위원회는 사모펀드의 병원 소유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사모펀드의 의료 분야 진출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 공개 등을 촉구하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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