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공습에 하마스와 무관한 민간인 피해" 이례적 인정

입력 2023-12-29 10:01   수정 2023-12-29 16:36

이스라엘군 "공습에 하마스와 무관한 민간인 피해" 이례적 인정
80여명 사망한 알마가지 난민촌 공습 오폭에 "유감" 표명
"군 특별위원회가 추가 조사 중…이번 일로 교훈 얻으려 노력"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이스라엘군이 최근 가자지구 중부 알마가지 난민촌에 한 2차례 폭격으로 하마스와 무관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봤다며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고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NYT), 독일 dpa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24일 이스라엘 폭격기가 하마스 조직원들이 있는 곳에 인접한 목표물 2개를 타격했다면서 "예비 조사 결과 폭격이 이뤄지는 동안 목표물 근처 다른 건물들에 타격이 가해져 민간인들에게 의도지 않은 피해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DF는 공격 전에 민간인 피해 완화 조처를 했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하마스와) 관련 없는 사람들에게 가해진 피해를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이번 일로 교훈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DF는 '전투 도중 일어난 예외적인 사건'을 조사하는 군대 내부의 특별 위원회가 이번 일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과실을 인정한 것은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가자지구 작전을 저강도 공격으로 전환하려는 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미국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공세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자 군사 작전을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으로 전환하고 병력투입도 줄일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해왔다.
이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미국과 대규모 전투 단계에 이은 '안정화 단계'(stabilization phase)에 대한 준비를 협의하고, 이스라엘 내각에서도 전후 가자 통치 방식을 논의하려 하는 등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저강도 장기전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편, 알마가지 난민 캠프 비극과 관련해 이날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뉴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군 관리를 인용, 당시 공격에서 부적절한 무기가 사용된 것이 광범위한 피해와 다수의 민간인 사망자를 초래했다고 전하면서 "당시 작전에 올바른 무기가 채택됐다면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알마가지 난민촌에서만 어린이와 여성 다수를 포함해 70명 이상이 숨졌다. 또 인근의 알부레이즈와 알누세이라트에서도 8명,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23명이 숨지는 등 이날 공습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사무소(OHCHR)는 알마가지 난민촌 사망자를 86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알마가지 난민촌은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터전을 잃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1949년 조성된 곳이다. 유엔에 따르면 0.6㎢의 좁은 면적에 3만3천여명이 거주해 높은 인구 밀도를 보인다.
약 1천200명 이스라엘인 사망자를 낳은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맞서 이스라엘이 반격을 시작한 이후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2만1천여명에 이른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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