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에 새 인질 협상안 보내…대화 신호 가능성"

입력 2024-01-02 11:25   수정 2024-01-02 13:47

"하마스, 이스라엘에 새 인질 협상안 보내…대화 신호 가능성"
美 악시오스, 소식통 인용 보도…"이스라엘 거부로 불발"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협상 재개를 놓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와중에 하마스가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면서 합의가 불발됐지만 이전 입장과 다르게 하마스가 일단은 대화 신호를 보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복수의 이스라엘 당국자 등을 인용해 하마스가 지난 달 31일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에 새로운 인질 교환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한 당국자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번 제안은 '3단계 프로세스'를 골자로 한 것으로, 1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인질 약 40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철수를 시작한다는 제안이다.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일부도 이 기간 풀려날 수 있다.
또한 마지막 단계에서는 군인 석방이 포함됐으며, 이 단계를 실행한 후 전쟁을 종식하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내부 논의를 거쳐 이날 카타르와 이집트 측에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당국자는 "하마스의 제안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었고, 우리는 중재자들에게 더 수용 가능한 제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들이 그것(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사전 단계"라며 "교착 상태인 것은 아니지만, 아직 의미 있는 진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당국자는 이번 제안은 하마스가 전쟁 중에도 새 인질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전격 성사된 일시휴전이 7일 만에 종료된 이래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물리지 않는 한 인질 추가석방과 관련해 어떠한 진지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마스 간부인 자헤르 자바린은 지난 달 27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모든 관련 당사자에게 전달한 우리의 입장은 다른 사안에 앞서 포괄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도 있다.
하지만 같은 달 29일 악시오스가 '인질 40여 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과 최장 한 달간 휴전한다'는 중재안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는 데 하마스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미세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이를 두고,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240여명의 민간인과 군인을 인질로 잡아갔다.
인질 중 여성과 미성년자 등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휴전 기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들과 교환돼 풀려났으나 하마스는 여전히 가자지구에 100명 이상의 인질을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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