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저강도 장기전 전환 앞두고 가자 곳곳서 공세 '고삐'

입력 2024-01-02 15:40   수정 2024-01-02 15:42

이스라엘, 저강도 장기전 전환 앞두고 가자 곳곳서 공세 '고삐'
가자 중·남부에 공습·포격…레바논 국경 및 서안지구서도 교전
가자 북부도 요충지 병력 지속 주둔…이스라엘 "장기전 준비중"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스라엘이 새해를 맞아 가자지구 북부에서 일부 병력 철수 계획을 발표하며 저강도 장기전으로의 국면 전환을 예고했으나, 가자 남부와 중부 등지에선 여전히 공습과 포격을 통해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투기와 전차가 전날부터 밤새 가자지구 남부 지역을 공격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가자지구 제2의 도시이자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 동부와 북부 지역에 대한 폭격이 강해졌고, 이집트 국경 근처인 남부 라파에도 아침까지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다.
알마가지, 알누세이라트 등 가자지구 중부에서도 전투가 이어진 가운데 알부레이지 난민촌에 대한 전차 포격이 벌어졌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가자지구 이외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서도 산발적 전투가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라말라, 예리코, 제닌, 칼킬야 등을 공격했다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가 보도했다. 이로 인해 칼킬야에서 팔레스타인인 1명이 총상을, 제닌에서 1명이 파편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북부 국경에서는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습을 실시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향후 6개월은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레바논 국경의 불안 상황이 계속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병력 약 2만 명을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진 가자지구 북부에서도 전투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

가자시티의 알미나와 텔알하와 등 지역에서 전차가 철수했으나, 도시 외곽의 주요 해안도로 통제지점에는 전차가 여전히 주둔해 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도시 북쪽에 있는 자발리아 난민촌 주변에 대한 포격도 계속됐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일부 철수가 영구적 철수와 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도 병력 철수에 대해 "전투는 계속될 것이고 병력이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에서 병력 배치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내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마스와의 전쟁에 투입된 지상군 병력 5개 여단을 향후 수 주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개 여단이 4천 명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철군 규모는 약 2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에 대해 정밀 폭격과 표적 작전 등 저강도 장기전으로의 전략 전환을 꾸준히 요구해온 미국의 정부 당국자는 "우리가 촉구한 대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저강도 작전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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