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새해부터 동성결혼 합법화…구소련 국가 중 처음

입력 2024-01-02 15:47  

에스토니아, 새해부터 동성결혼 합법화…구소련 국가 중 처음
10년 전 민법상 권리보장 이어 정식 혼인신고 허용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에스토니아가 구소련 국가로는 처음으로 새해부터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동성 결혼 합법화를 골자로 하는 가족법 개정안을 1일(현지시간)부터 시행한다.
에스토니아 내 동성 커플은 이날부터 온라인으로 혼인 신고서를 제출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의회에서 해당 법 개정안이 과반 찬성으로 통과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등 구소련 국가 가운데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건 에스토니아가 처음이다.
2013년 동성 커플의 민법상 권리를 보장해주는 '시민 결합'(civil partnership)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성 커플처럼 정식 혼인 신고까지 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이다.
이런 흐름에는 카야 칼라스 현 총리가 소속된 개혁당, 에스토니아200당, 사회민주당 등 3개당으로 구성된 연립 정부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립 정부는 그간 동성 결혼 합법화 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
여론도 우호적이다.
올해 에스토니아 인권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성 결혼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53%였다. 10년 전 같은 조사 응답률(34%)에 비해 19%포인트 높다.
올봄 동성 연인과 혼인신고를 할 예정이라는 마리엘 투움(24·여)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곳이 아닌 고국에서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아직도 성소수자를 겨냥한 폭력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수도 탈린의 한 술집에서 목사 동성애자가 성소수자 행사 중 흉기에 찔리는 일이 벌어졌다. 또 에스토니아 징집 대상자 가운데 성소수자는 추가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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