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소말릴란드에 항구 빌리고 국가로 인정키로(종합)

입력 2024-01-02 21:27   수정 2024-01-03 00:18

에티오피아, 소말릴란드에 항구 빌리고 국가로 인정키로(종합)
소말리아 "주권 침해" 강력 반발…주에티오피아 자국대사 소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동부 아프리카의 내륙국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의 홍해 항구인 베르베라의 이용권을 확보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전날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소말릴란드 무세 비히 압디 대통령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압디 대통령은 "합의의 하나로 20㎞에 달하는 해안을 에티오피아에 임대해 해병대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대가로 소말릴란드는 국영 에티오피아항공의 지분 일부를 받기로 했다.
아울러 에티오피아가 가까운 미래에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승인하기로 했다고 압디 대통령을 인용해 AP 통신이 전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실은 "역사적 합의"라며 "이번 합의로 에티오피아와 소말릴란드의 안보·경제·정치적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과거 이탈리아의 식민지였다가 1952년 합병된 에리트레아가 1993년 독립하면서 아사브와 마사와 등 홍해의 2개 항구를 잃고 내륙국이 됐다.
이후 에티오피아는 대외 교역 물류의 대부분을 인접국 지부티의 항구에 의존하며 매년 약 15억 달러(약 1조9천500억원) 정도의 항만 사용료를 부담했다.
교역을 위한 항구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에티오피아는 주변국의 주권국가 승인이 필요했던 소말릴란드의 지정학적 상황을 이용해 해법을 찾은 셈이다.
1991년 소말리아 북부에서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소말릴란드는 아직 국제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양해각서 체결이 발표되자 소말릴란드를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소말리아에선 크게 반발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이날 비상 내각회의를 열고 해당 양해각서를 자국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로 규정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성명에서 "소말릴란드는 헌법에 따라 소말리아의 일부이므로 이 양해각서는 주권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판단한다"며 "법적 근거가 없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에티오피아의 조치는 지역의 안정화 평화를 위협한다"며 "에티오피아 주재 대사를 소환해 대응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자 압디 바레 소말리아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국민에게 냉정을 유지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우리 영토와 영해, 영공의 침해를 한치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말리아의 이런 대응에 대해 에티오피아 정부는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AFP는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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