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 테슬라·자국시장 넘어 올해 세계 1위 겨냥

입력 2024-01-03 11:30  

중국 비야디, 테슬라·자국시장 넘어 올해 세계 1위 겨냥
작년, 4분기 최초로 테슬라 제쳐…하반기 수출은 3배로
WSJ "자국 성공 발판 삼아 해외서 성공담 재현 추구"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중국의 전기차 선두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해외시장 확장을 발판으로 삼아 올해 전기차 부문 세계 1위에 오를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야디는 이미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다 순수 전기차 제조업체 지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를 포함한 중국의 신에너지 차량 판매는 지난해 첫 11개월 동안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3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였다.
중국 최대 업체인 비야디의 성과도 뛰어났다.
비야디는 지난해에 300만 대 이상의 신에너지 차량을 판매했고, 이는 전년 대비 62% 늘어난 규모다.
판매분의 약 절반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지만, 순수 전기차 판매는 73% 성장할 정도로 속도가 더 빨랐다.
비야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순수 전기차 판매는 52만6천409대였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48만4천507대를 고객에게 인도해 분기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다.
비야디 매출의 거의 90%가 지난해 12월에도 여전히 중국에서 나왔지만, 수출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덩달아 비야디의 홍콩 상장 주식은 지난해 11% 올랐다. 지난해에 배로 오른 테슬라에는 뒤졌지만, 홍콩 항셍지수가 14% 내려 4년 연속 하락한 것을 보면 선전한 셈이다.
비야디는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투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8년 2억3천200만달러(현 3천억원)를 투자해 BYD 주식 2억2천500만주를 주당 평균 8홍콩달러(현재 약 1천350원)에 매수했다.
비야디는 홍콩 증시에서 지난해 여름 280홍콩달러(4만7천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209홍콩달러(3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보유 지분을 여러 차례 매도하며 큰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치열한 자국 내 경쟁을 치르는 가운데 리튬과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수익성을 더 높이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HSBC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는 158개의 새로운 자동차 모델이 나오고, 이 중 80%는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비야디는 2022년 3월 내연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신에너지 차량에 집중한 바 있다.
비야디는 지난달 중국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헝가리에 전기차 조립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알린 바 있다.
비야디는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반면 서방은 저렴한 중국 전기차들이 시장에 몰려오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를 놓고 유럽은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은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WSJ은 비야디가 자국 내 성공을 발판으로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선두 자리에 올랐다며 이제 전 세계를 상대로 똑같은 성공담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