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 주민 30∼40% 신분증 분실…현금성 지원 어려워"

입력 2024-01-03 19:44  

유엔 "가자 주민 30∼40% 신분증 분실…현금성 지원 어려워"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속에 피란한 가자지구 주민 30∼40%가 신분증을 분실해 국제기구가 현지 극빈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도 난항을 겪고있다.
3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작년 10월 7일 분쟁 발생 이후로 가자지구 인구 220만여명 가운데 190만명 정도가 집을 버리고 피란했다.
피란민 중 140만명은 유엔이 운영하는 가자지구 내 보호시설 155곳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는 병원이나 학교 건물 등에 대피해 있거나 친지 등의 가정집에서 함께 기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OCHA는 보호시설로부터 전달된 현황 보고 내용을 토대로 피란민 30∼40%가 전란을 피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잃어버린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피란민은 신분증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구호품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극빈층을 위한 현금성 지원은 신분증 없이는 실행하기 어렵다고 OCHA는 설명했다.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들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협력해 극빈층을 위한 다목적현금지원(MPCA)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호품을 비롯한 현물 지원을 받기 어렵거나 그것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주민에게 물품 구매와 현금 인출이 가능한 카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당장 자립할 여건이 없는 극빈층 주민이 전란 속에 식량을 얻으려고 빚을 지면서 경제적 사정이 더 궁핍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제도다.
소득·자산 수준과 기존 거주지, 가족 성원 등을 따져 지원 대상자를 가려야 하는 만큼 기본 서류인 신분증이 필요하다.
OCHA는 "상당수 피란민이 법적 서류인 신분증을 분실한 상황은 MPCA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변호사가 법률대리인으로서 신분증 분실 주민의 신원을 다른 방식으로 입증해주면 현금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