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논란' 세르비아 대통령 국제조사 요구 거부

입력 2024-01-04 00:44  

'부정선거 논란' 세르비아 대통령 국제조사 요구 거부
"역대 가장 깨끗하고 정직한 선거"…재선거 요구도 일축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최근 실시된 총선과 지방선거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국제 조사 요구를 거부했다고 AFP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전날 "세르비아의 선거는 (세르비아) 국가 기관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국제조사단에 의뢰해 부정선거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야권의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야당은 베오그라드에서 패배한 것을 보고 나서야 (선거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야권이 승리를 자신했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자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치러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부치치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인 세르비아혁신당(SNS)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 야권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모니터 요원으로 구성된 국제선거감시단도 투표 과정에서 표 매수와 투표용지 조작 등 일련의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세르비아 선거감시단체 CRTA는 집권당이 동원한 '가짜 유권자'가 베오그라드 선거 결과를 크게 좌우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선거 당일 베오그라드에서는 집권당이 버스와 기차를 동원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에 거주하는 이중국적자를 투표소로 실어 나르는 장면이 목격됐다.
야권은 선거 다음 날인 지난달 18일부터 연일 시위를 이어가며 부정선거 의혹을 규탄했다. 대학생들까지 시위에 가세했지만 부치치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국제 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앞서 부치치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전면 재선거를 실시하라는 야권의 요구에 대해 "이번 선거는 역대 가장 깨끗하고 정직한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부치치 대통령과 여당이 부정선거 의혹을 일체 부인함에 따라 세르비아의 정국 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새해를 맞아 잠시 시위를 중단한 야권은 7일 이후 새로운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일부 투표소에 대한 재선거가 마무리된 결과 집권당인 세르비아혁신당은 46.75%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야당 연합 '폭력에 반대하는 세르비아'는 23.66%를 득표했다.
세르비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 8천300곳이 넘는 투표소 가운데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각각 35개, 8개 투표소에서 재선거를 실시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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