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 여윳돈 2분기보다 2조 줄어…주택매매 증가 등 영향

입력 2024-01-04 12:00   수정 2024-01-04 16:54

3분기 가계 여윳돈 2분기보다 2조 줄어…주택매매 증가 등 영향
예금·채권에서 돈 빼…대출은 9조원 급증
기업, 이익 감소에 순조달 12.3조원↑…정부, 지출 줄어 순운용 전환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지난해 3분기 주택 매매가 늘면서 가계의 여윳돈이 예금 등을 중심으로 3개월 사이 2조원 이상 줄었다.
기업의 경우 유가·임금 등 비용 증가 탓에 끌어 쓴 자금이 10조원 이상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6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2분기(28조6천억원)보다 2조1천억원 적은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의 여윳돈(순자금 운용액)이 줄어든 데 대해 "완화된 대출 규제에 따른 주택매매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3분기 자금 운용 규모(43조5천억원)도 2분기(44조4천억원)보다 9천억원 줄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특히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21조3천억원)과 채권(5조4천억원)이 각 6조9천억원, 5조8천억원 감소했다. 예금이나 채권에서 돈을 뺐다는 뜻이다.
반대로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한 분기 사이 2천억원에서 10조4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주가 상승 기대에 따른 개인 매수 확대의 결과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러나 가계 금융자산 내 종류별 비중을 보면, 예금(44.5→45.0%)은 오히려 확대됐고 지분증권·투자펀드(22.1→21.7%)는 줄었다.

송 팀장은 "거래적 요소만 반영된 자금 운용액 통계와 달리, 금융자산 비중 통계에는 시가 평가 등 비거래적 요인이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주식 가격 하락 등으로 운용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분증권·투자펀드의 비중이 감소했고, 그 영향에 상대적으로 예금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3분기 자금 조달액은 모두 17조원으로, 2분기(15조8천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주택매매 증가와 함께 금융기관 차입(대출)이 10조8천억원에서 19조8천억원으로 9조원이나 증가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33조4천억원으로 12조3천억원이나 불었다.
송 팀장은 "유가 상승과 임금 증가 등에 비용이 늘어 순이익이 줄면서 순자금 조달액이 늘었다"고 밝혔다.
일반정부의 경우 2분기 순자금 조달(-8조7천억원) 상태에서 3분기에는 순자금 운용(+7조1천억원)으로 돌아섰다. 세입보다 지출이 더 크게 줄어 가계와 마찬가지로 끌어 쓴 돈보다 굴린 돈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shk99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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