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발 우려 확산…롯데·신세계 "그룹 차원서 대처…문제없다"

입력 2024-01-04 16:07  

태영발 우려 확산…롯데·신세계 "그룹 차원서 대처…문제없다"
롯데 "유동성 확보에 전혀 문제없다"
신세계 "안정적 유동성 확보로 재무구조 개선"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김윤구 기자 =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009410]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으로 인한 건설업계발 구조조정 우려가 확산하면서 대기업그룹들도 불똥이 튈까 주시하고 있다.
이 중 유통 대기업그룹들도 뒤늦게 건설업에 뛰어들었다가 불황을 맞아 시장에선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그룹들은 "최근 건설사업에 악재가 불거졌으나 재무 개선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전 세계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공급이 끊기고 거품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황에 빠지게 됐다. 시중 자금이 원활하게 돌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자 건설사들은 준공 후 미분양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 투자심리 급감, 대규모 회사채 만기 도래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은 작년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려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시장에선 PF를 취급한 제2금융권 금융회사들과 다수 건설사가 PF 사태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요 건설사들 가운데 롯데건설(212.7%), 현대건설(121.9%), HDC현대산업개발(77.9%), GS건설(60.7%), KCC건설(56.4%), 신세계건설(50.0%) 등 건설사들이 작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가 5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건설사 20여곳 중에서 장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곳은 롯데건설, 신세계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네 곳이다.
유통 대기업인 롯데·신세계그룹은 계열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그룹은 뒤늦게 건설업에 진입했기 때문에 산하 건설사들이 다른 대기업그룹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최근 유통이나 건설업 경기가 모두 위축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위험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은 롯데건설 보고서에서 "롯데건설의 보유 현금은 2조3천억원 수준이고, 1년 내 도래하는 차입금은 2조1천억원"이라며 "1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규모(3조2천억원) 등을 고려하면 현재 유동성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해 우려감을 보탰다.
반면 롯데그룹은 그러나 "롯데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롯데그룹은 "작년 말 기준으로 롯데건설의 전년 대비 PF 잔액이 20%가량 감소한 데다 자체 보유 예금도 2조원에 달하는 등 재무 상황 개선으로 유동성 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보유예금이 18조원에 달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건설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건설은 2018년 자체 주거브랜드 '빌리브'를 내놓고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대구에 건설한 빌리브 헤리티지, 라디체, 루센트 등에서 대거 미분양과 미수금이 발생했다. 단기차입금이 1천700억원 규모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만기가 3개월 이내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공사 미수금 총액은 작년 3분기 기준 2천600억원 규모이고,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03억원이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이와 관련 "건설사 상황을 충분히 파악해 대처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스텝별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신세계그룹은 구체적으로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이사회 결의를 통한 자본 확충과 유동성 확보로 신세계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회사 신용도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11월 신세계건설은 재무 안전성 강화를 위해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 약 650억원 규모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에도 면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한 안정적 유동성 확보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CJ그룹 역시 CJ대한통운 건설 부문이 있지만 부동산 PF 사태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건설도급 순위 51위인 대한통운 건설 부문은 단순 도급 사업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PF 사업은 리스크가 클 수 있기 때문에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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