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맥 게임' P의 거짓 제작진 "플랫폼 확장, 자연스러워"

입력 2024-01-07 06:00  

'올해의 맥 게임' P의 거짓 제작진 "플랫폼 확장, 자연스러워"
박성준 라운드8 스튜디오장 "테슬라 대시보드에서도 잘 돌아가"
해외 이용자 비중 90% 이상…IP 사업에 대해선 말 아껴




(성남=연합뉴스) 김주환 오규진 기자 =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P의 거짓' 제작을 총괄한 박성준 네오위즈[095660] 라운드8 스튜디오장(본부장)은 자사 게임 중 처음으로 'P의 거짓'을 애플 맥 운영체제(OS)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플랫폼 확장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네오위즈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결국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테슬라 차량의 대시보드에서도 P의 거짓을 해봤는데 잘 돌아가더라"며 "옛날처럼 게임 만들기 어려운 시대도 아니다. 멀티 플랫폼은 대세라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P의 거짓은 출시 당시 한국 제작사가 만든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게임 중 처음으로 맥 운영체제에서 즐길 수 있어 이용자들의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 어워드에서 '올해의 맥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5년 넘게 게임업계에 종사한 박 본부장도 맥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생소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그는 "(회사에서 애플과 소통하는) 담당자가 애플 M 시리즈 칩셋의 성능이 좋다며 같이 출시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성능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며 "(외장 그래픽처리장치 추가 없이) 맥에서 게임을 한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이라고 술회했다.
불을 당긴 것은 약 6개월 전 한 이용자가 올린 영상이었다.
박 본부장은 "어떤 이용자가 (맥으로 게임을 쉽게 이식할 수 있게 돕는) '게임 포팅 툴킷'을 활용해 P의 거짓 데모를 돌렸는데 성능이 잘 나왔다"면서 "저 정도면 정식으로 이식해도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성능에 대한 우려가 쉽게 해결되는 바람에 이식까지는 금방이었지만, (애플의 게임 최적화 기술인) 메탈FX와 언리얼 엔진 사이 아직 호응이 덜 된 부분이 있어 잡아내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P의 거짓'의 해외 이용자 비중이 90%를 넘긴 가운데, 박 본부장은 맥 운영체제에 공을 들이며 '보이지 않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북미에서 콘솔 게임을 많이 하는 이유가 윈도 PC가 많이 없고 맥과 콘솔 구성이 많기 때문이 아니냐"며 "이 정도로 좋은 칩셋이 나오면 앞으로 맥 운영체제에서도 게임 시장이 커지겠다고 봤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이런 게임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플랫폼에서 동시에 출시한 첫 경험이라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추가 스토리를 담은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와 후속작을 준비하는데 자신감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독형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의 기능 부족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박 본부장은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PC 게임 플랫폼 '스팀'은 지원하는 기능도 많고 세이브파일 클라우드 연동 등 제반 환경이 잘 갖춰졌다"면서 "맥에서는 이제 게임을 시도하니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컨트롤러 유무에 따라 게임 경험이 달라진다는 점을 두고는 "맥 버전을 준비하면서 끝까지 고민했던 부분"이라면서도 "게임(P의 거짓)을 하는 분들이라면 그래도 컨트롤러를 쓰지 않을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화 등 'P의 거짓'의 지식재산(IP) 확장 전략을 묻자 "서사와 세계관을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였고, 후속작도 큰 세계관 아래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한다"면서도 "구체화·현실화하기까지는 난관도 많아 섣불리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북미 지역 영화 제작사로부터 'P의 거짓' 영상화를 제안받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은 "진로 강연을 가면 게임은 덕업일치를 이루기 가장 적합한 업종이라는 말을 꼭 꺼낸다"면서 "저희 스스로가 게이머라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스튜디오의 제1가치"라고 말했다.

acd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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