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이스라엘 인질 가족에 "하마스와 협상 어려워져"

입력 2024-01-07 16:49  

카타르, 이스라엘 인질 가족에 "하마스와 협상 어려워져"
인질 가족 도하로 초청…"하마스와 소통 채널 유지 점점 더 힘들어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에게 최근 하마스 3인자의 폭사 등 중동 정세 긴장으로 새 인질 협상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카타르 관계자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이 이날 도하에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을 처음으로 초청해 만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질 가족들에게 현재 협상이 매우 복잡하다며 카타르 정부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과 마주해 새 합의를 성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어려움이란 지난 2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국 부국장이 드론 공격으로 숨진 뒤 긴장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포함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이번 공격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된 상황이다.
카타르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총리가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일 이후 하마스와 대화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과 100명 이상의 인질 석방으로 이어진 지난번 합의를 설계한 모하메드 빈 압둘아지즈 알-크훌라이피 카타르 국무장관도 만났다.
카타르 당국자는 "카타르는 남은 인질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며 "인질 가족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직접 공유하고 인질의 석방을 위해 모든 자원을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인질 가족과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모든 가능한 채널을 가동하고 미국과 이스라엘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카타르는 중재자일 뿐"이라며 "하마스를 통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자지구와 다른 지역에서의 (이스라엘의)'폭격 확대'로 하마스와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솔직히 말해서 인질 협상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카타르와 이집트는 가자지구 내의 전투를 몇 주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대가로 인질 40여명을 풀어주는 새 인질 협상을 재개하려 하고 있었다.
하마스는 지난달 31일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에 새로운 인질 교환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후 알아루리 부국장이 사망하면서 하마스는 휴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알아루리 부국장의 사망 외에도 지난 3일에는 이란 중부 케르만시에서 열린 '이란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추모식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4일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인 하라카트 알누자바 지도자인 무쉬타크 자와드가 제거되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면서 중동으로의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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