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선 이미지 관리 나서나…전사자 가족 초청해 성탄 만찬

입력 2024-01-08 10:48  

푸틴, 대선 이미지 관리 나서나…전사자 가족 초청해 성탄 만찬
연설 강도 낮추며 온화한 지도자 자처…전사자 자녀들에 "아빠는 영웅"
올해 성탄은 휴전 없이 전투 지속…우크라 접경 지역선 주민들 대피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오는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 가족을 초청해 성대한 성탄 전야 만찬을 열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정교회를 믿는 러시아에서는 12월 25일이 아닌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한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한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성탄절 이브인 전날 저녁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보에 있는 관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의 가족들을 초청해 만찬 행사를 열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군인의 가족을 직접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이다.
3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푸틴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전통적 가치와 화합을 강조하는 등 비교적 온화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번 만찬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정부 관리들에게 군대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지시하는 등 국민을 돌보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려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는 만찬에 참석한 전사자 자녀들에게 그들의 아빠는 영웅이라고 강조하며 "성탄 전야인 오늘 여러분에게 민감하고 어려울 주제에 대해 말하진 않겠지만, 우리가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란 점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에서 추방된 독립 언론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사자 가족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크렘린궁 지지 여부를 사전에 철저히 검증해 선정된 이들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 중에는 크렘린궁과 관련된 사회활동가 두 명과 지난해 전장에서 사망한 러시아 전략미사일부대 소속 신부의 자녀와 아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만찬 이후 전사자 가족들과 함께 지역 예배당에서 열린 자정 예배에도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사자 가족들과 성탄절을 기념했지만 우크라이나 곳곳에선 포성이 이어졌다. 지난해 러시아는 성탄절 연휴 일시 휴전을 선언했으나 올해는 휴전 지침이 없었다.
6일 저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했으며, 이튿날에는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포탄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여럿이 다쳤다고 지역 당국은 밝혔다.
지난주 미사일 공격으로 25명이 사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벨고로드에서는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는 등 연휴 분위기가 사라졌다.
당시 사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이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오발 사고라는 입장이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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