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우체국 IT 스캔들' 재조명…드라마 인기에 비난 여론 불붙어

입력 2024-01-09 01:36  

英 '우체국 IT 스캔들' 재조명…드라마 인기에 비난 여론 불붙어
총리 "우체국 사장 서훈 취소 결정시 지지"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우체국 IT 스캔들'이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재조명되면서 책임자 문책과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8일(현지시간) BBC와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연초에 방영된 영국 지상파 방송 iTV의 4부작 드라마 '베이츠 대 우체국'이 큰 인기를 끌면서 배경이 된 우체국 IT 스캔들이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는 웨일스 지역 우체국 점주였던 앨런 베이츠가 횡령 혐의로 기소된 뒤 우체국을 상대로 다윗 대 골리앗 같은 싸움을 주도하고 2019년 법원 승소를 끌어내는 과정을 다뤘다.
우체국 IT 스캔들이란 영국 우체국이 1999∼2015년에 사용한 회계 프로그램 '호라이즌' 오류로 인해 우체국 점주 등 700여명이 횡령 혐의를 받은 사건을 말한다.
우체국의 작은 지점을 맡아 운영하던 자영업자들은 훔치지도 않은 돈을 갚느라 파산하거나 감옥에 갔고 충격으로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또 동네에서 횡령범으로 낙인찍혀서 본인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까지 고초를 겪는 경우도 있었다.
이 중 93명은 유죄 판결을 뒤집었다.
이 사건의 진실은 법원 판결로 이미 세간에 알려졌지만, 이번에 드라마가 방영되며 대중의 관심이 증폭됐다.
특히 당시 우체국 최고경영자(CEO)인 폴라 벤넬스에게 2019년 수여한 '대영제국 사령관 훈장'(CBE)을 회수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에 10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CBE는 대영제국 훈장 5개 등급 중 3등급이다.
벤넬스는 2012년 우체국 CEO에 올랐으며 2019년 2월 물러날 때까지 호라이즌의 문제를 부인했다. 점주들은 그가 문제를 적극적으로 은폐했다고 주장한다.
여론의 압박에 정치권은 빠르게 반응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이날 훈장 몰수 위원회에서 벤넬스의 서훈 취소를 결정하면 강력히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지원을 위해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모든 우체국 점주를 무죄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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