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후티기지 공격 카드 '만지작'…홍해 위기 고조일로

입력 2024-01-11 09:36   수정 2024-01-11 17:11

미·영, 후티기지 공격 카드 '만지작'…홍해 위기 고조일로
미 국방부, 후티시설 타격계획 수립…영국도 "군사행동 고려"
유엔 안보리 도발중단 결의안…후티 "이스라엘 공격 멈출 때까지 계속"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노린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대응에 나선 미국과 영국이 보복 공격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도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이 지역 위기 상황이 고조 일로에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티의 선박 공격에 대해 "불법적이고 무모한 공격이 확대하고 있다"며 "홍해에서의 선박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중동과 이스라엘을 순방 중이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우리가 분명히 밝혔듯이 후티 반군의 행동에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NYT는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예멘 내 미사일·드론 기지, 그리고 선박 공격용 고속정이 정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에 대한 타격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예멘 내전의 취약한 휴전 상태를 고려해 후티 반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자제했으나, 이 같은 입장에 변화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도 자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장 간단히 말하자면 '그곳을 지켜보라'고 하겠다"며 후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영국도 군사 행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전날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 해역 국제 항로를 향해 자폭 드론 18기와 미사일 3기를 발사한 이후 나왔다. 이번 공격은 최근 후티가 홍해를 향해 가한 최대 규모의 도발이었다.
당시 미 중부사령부는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가 영국 구축함 다이아몬드호와 함께 이들 드론과 미사일을 모두 격추해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의 경고에도 후티 반군은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야흐야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 형제들에 대한 포위 공격이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선박이나 팔레스타인 점령지 항구로 향하는 선박이 홍해를 지나는 것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되는 홍해 위기 상황에 유엔도 우려를 표하고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홍해 상황 자체뿐만 아니라 국제 무역과 인명에 미치는 위협, 중동으로의 확전 위험 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후티를 상대로 민간 상선 공격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선박의 항행 권리와 교역의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며 후티에 "지역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는 모든 종류의 공격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후티는 즉각 반발했다. 모함마드 압둘 살람 후티 대변인은 결의를 "정치 게임"이라 부르며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맞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지난해 11월 19일 이스라엘 관련 화물선을 나포한 것을 시작으로 미사일과 드론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위협해 왔다.
이에 미국이 지난달 다국적 함대 연합을 꾸리며 대응했지만, 많은 화물선이 홍해 대신 아프리카로 우회하며 세계적으로 물류 부담이 커지고 있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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