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실종설 이후 재판 첫 출석…러 '반나체 파티' 조롱

입력 2024-01-11 11:12   수정 2024-01-11 16:43

나발니, 실종설 이후 재판 첫 출석…러 '반나체 파티' 조롱
삭발에 수척한 모습…"유머 구사하고 세상 밖 일도 파악하고 있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푸틴의 정적'인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실종설'이 일단락된 이후 처음으로 법원 심리기일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그가 교도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재판에 온라인으로 출석했다.
나발니는 수감 중 부당하게 격리실로 보내지는 등 인권이 침해됐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심리기일에서 나발니는 최근 러시아에서 논란이 된 유명인사들의 '반나체 파티'를 언급하며 교도소 측을 겨냥했다.
그는 재판에 참석한 교도소 당국자에게 "당신도 파티를 했나. 아마도 (파티 주선자인) 이블리바처럼 나체 파티를 한 건가"라고 물었다.
또한 파티가 "일반 파티였는지, 노래방 파티였는지" 물으며 농담하자 판사가 웃음을 터뜨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 방송인 겸 인플루언서 아나스타시야 이블리바와 그가 초대한 유명 인사들은 지난달 20일 '반나체 파티'를 벌여 대중의 공분을 샀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엄혹한 상황인데 상류층은 유흥 파티를 즐긴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러시아 당국은 이블리바에게 벌금형을 내리는 등 엄정 조치했다.
외신은 나발니가 삭발하고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유머를 구사했으며, 러시아에서 가장 외딴 지역으로 보내졌음에도 외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재판은 나발니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고, 그를 가둔 사람들을 조롱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장을 제공해 왔다"고 짚었다.
나발니의 이날 출석은 그가 3주간의 '실종설' 이후 교도소 이감 사실이 확인된 뒤 처음 이뤄진 것이다.
그는 2020년 독살 시도를 당한 뒤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달 6일 이후 온라인으로 참석하던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행방이 묘연해지자 그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후 지난달 25일 그가 기존에 수감돼 있던 제6교도소에서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IK-3(제3교도소)로 이감된 사실이 확인됐다.
제6교도소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IK-3은 최북단 시베리아인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하르프에 각각 위치해 있다.
나발니의 측근들은 러시아 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기 위해 교도소 이감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법원은 이날 나발니가 교도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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