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국정 쇄신용 개각…공화당 유력 정치인 장관 기용

입력 2024-01-12 05:32  

마크롱, 국정 쇄신용 개각…공화당 유력 정치인 장관 기용
'사르코지 참모' 라시다 다티 파리 7구청장 문화 장관으로 임명
외교부 장관엔 아탈 총리 前 동성 연인 스테판 세주르네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폭의 개각을 단행했다.
지난 9일 34세의 가브리엘 아탈 전 교육부 장관을 새 총리로 임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집권 2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엘리제궁은 이날 저녁 아탈 총리와 함께 국정을 이끌어갈 장관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야당이자 중도 우파 공화당(LR) 소속의 라시다 다티 파리 7구청장을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다티 장관은 공화당 내 유력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지난 2020년 지방선거 당시 파리 시장 선거에도 출마했다가 사회당 안 이달고 시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다티 장관의 마크롱 정부 입각은 물밑에서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깜짝 인선' 소식이 전해지자 에릭 시오티 공화당 대표는 다티 장관을 공화당에서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야당인 만큼 그의 선택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임 리마 압둘 말라크 장관은 정부의 이민법 개정안 처리에 반대 의사를 보인 데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성 추문 의혹을 두고 마크롱 대통령과 의견 충돌을 빚어 교체가 예상됐다.
카트린 콜로나 외교부 장관도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후임엔 집권 정당 르네상스의 스테판 세주르네 대표 겸 유럽의회 의원이 임명됐다. 세주르네 장관은 아탈 총리의 전 동성 연인이다.


아탈 총리가 떠나면서 공석이 된 교육부 수장은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이 겸임한다.
마크롱 대통령이 밀어붙인 이민법 개정안에 반대한 클레망 본 교통부 장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올리비에 뒤솝트 노동부 장관,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도 자리를 떠난다.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 에리크 뒤퐁 모레티 법무부 장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국방부 장관, 크리스토프 베슈 환경부 장관 등은 유임됐다.
아탈 총리는 이날 저녁 TF1 방송에 출연해 "제 나이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수락했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각료 인선에 우파 인사가 포함된 것에는 "장관들의 정치적 성향에는 관심이 없다"며 "제가 원하는 건 행동과 결과, 에너지"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티 장관에 대해 "그는 누구에게도 무관심하지 않은 여성이며 헌신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 자신의 뒤를 이어 교육 개혁을 책임지게 된 카스테라 장관을 두고는 "프로젝트들을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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