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무역로 건들다 폭격받은 후티는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입력 2024-01-12 11:00  

홍해 무역로 건들다 폭격받은 후티는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내전으로 예멘 수도 장악한 뒤 사우디·수니파에 저항
시아파…이란 지원받아 무기고 채워 역내 영향력 강화
가자전쟁 이후 하마스 지지 명분으로 상선 위협 '불장난'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폭격 받은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는 2015년 본격화한 내전으로 예멘 수도 사나와 서부 지역 등을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정파다.
예멘은 이슬람 수니파가 다수지만 이들은 시아파의 분파인 자이드파로 분류된다. 자이드파는 예멘 인구의 약 35%를 차지한다.
후티의 뿌리는 자이드파 단체 '믿는 청년들'(the Believing Youth)에서 왔다.
1980년대 수니파가 주도하는 예멘 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으로 북예멘에서 수니파 근본주의인 살라프파(살라피즘)가 세력을 넓히자, 자이드파 성직자인 후세인 알 후티가 1992년 이 단체를 결성했다.
이 과정에서 알 후티와 '믿는 청년들'은 같은 시아파인 이란과 가까워졌다.
이들이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저항의 모델로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반미·반이스라엘을 기치로 내건 것도 이 무렵이다.
결국 2004년 정부군이 알 후티를 사살하자 이 세력은 그의 이름을 딴 후티 반군을 자처했다.
후티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2015년 본격화한 내전이다.
예멘은 2011년 벌어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이듬해 2월, 34년을 철권 통치한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2017년 12월 사망)가 하야한 뒤, 살레 시절 부통령이던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가 이끄는 과도 정부를 세웠다.
하지만, 의회와 군은 여전히 살레의 영향력 아래에 있고 야당은 민생이 아닌 정부 요직 등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민심이 들끓자 후티는 이를 틈 타 반정부 시위에 앞장서며 지지 기반을 넓혔다.
후티가 자신들을 칭하는 공식 명칭으로 '신의 수호자'라는 뜻의 '안사르 알라'를 채택한 것도 이 무렵이다.
그 뒤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비롯한 예멘 서부 대부분을 장악하고, 2015년 쿠데타로 예멘 정부를 남부 아덴으로 밀어냈다.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은 하디 대통령은 사우디로 도주했다.

이어 같은 해 하디 대통령의 요청으로 사우디가 개입하면서 내전은 대규모 민간인 사망으로 이어졌다. 사우디군이 주도한 약 2만5천회의 공습으로 1만9천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 작년 4월 휴전으로 내전이 소강기를 맞으면서 후티는 사나 등 확보한 지역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후티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미사일·드론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데 이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30차례 이상 공격하면서 역내 긴장 수위를 높여왔다.
후티는 1천600㎞ 이상 떨어져 있는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 몇 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역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란의 지원으로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갖춰 바로 앞바다인 홍해를 위협하기에는 충분한 군사력으로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후티는 한 때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반군 집단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무기고를 채웠다"며 "이는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란의 지원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은 후티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군과 민병대, 자신들의 친이란 민병대를 소위 '저항의 축'이라고 부른다.
현재 후티의 지도자는 알후티 가문의 후계자 압둘 말리크 알후티로 알려졌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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