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위드인] 불붙은 '보는 게임' 시장 경쟁…게임업계도 '눈독'

입력 2024-01-13 11:00  

[게임위드인] 불붙은 '보는 게임' 시장 경쟁…게임업계도 '눈독'
주류 문화로 떠오른 게임 스트리밍…게임 홍보에도 적극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게임을 직접 하지 않고 스트리머의 방송으로 즐기는 '보는 게임' 시장이 커지며 주도권을 잡으려는 플랫폼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계기는 지난해 말 세계 1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Twitch)가 국내에서 철수를 선언하면서다.



◇ 트위치 빠진 자리 '치지직' vs '숲' 구도로 지각변동
선수를 친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달 19일 신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
네이버는 '치지직'의 전반적인 사용자환경(UI)을 트위치와 유사하게 구성하고, 스트리머들이 참여하는 게임 대회 '자낳대'(자본주의가 낳은 대회) 방송을 후원하는 등 기존에 트위치를 중심으로 형성된 게임 방송 생태계를 자사 플랫폼으로 가져오고자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최근에는 인기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프로리그인 LCK 스프링 개막을 앞두고 '네이버 게임 e스포츠'와 연계, 치지직 스트리머들에게 재송출 권한을 주고 시청자들과 함께 중계를 볼 수 있도록 했다.
토종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067160]도 변화의 물결에 맞춰 대대적인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인터넷 방송이 생소한 개념이던 2006년부터 국내에서 스트리밍 시장을 개척해온 1호 플랫폼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간 일부 방송인의 선정적 방송이나 사건·사고가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낳으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자리 잡기도 했다.



그러자 아프리카TV는 플랫폼 명을 연내 '숲'(SOOP)으로 바꾸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로 사업을 확정하고자 올해 2분기 해외에 먼저 '숲'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프리카TV가 플랫폼 이름만 '숲'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 'BJ'나 '별풍선'의 이름도 바꾸고, 플랫폼의 UI를 비롯해 전반적인 기능까지 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트위치 출신 스트리머 영입 경쟁도 불이 붙고 있다
트위치 팔로워 100만 명의 인기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은 이달 초 자신이 기획한 버추얼 유튜버 그룹 '이세계아이돌' 멤버들과 함께 아프리카TV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발표에 아프리카TV의 주가는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16% 가까이 뛰기도 했다.
반면 팔로워 수 60만 명이 넘는 스트리머 '서새봄냥', '풍월량', '한동숙' 등은 이달 초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한다고 발표하는 등, 제각기 이해관계와 팬층 선호도를 고려해 새 둥지를 찾아 떠나는 모양새다.



◇ 게임 이용자 10명 중 7명은 게임 방송 봐…非게이머도 30% 넘어
게임 방송 시청과 관련한 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실시하는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도 지난해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작년 10월 발간된 2023년도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의 72.9%는 일 년에 한 번 이상 게임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다.
시청 빈도로 보면 거의 매일(일주일에 6∼7일) 시청한다는 응답자가 20.8%에 달해 '일주일에 4∼5일'(8.6%), '일주일에 2∼3일'(15.2%)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특기할 만한 지점은 게임을 전혀 하지 않아 '게임 미이용자'로 분류된 이들도 32.2%가 게임 방송을 보고 있으며, 이 중 9.5%가 '거의 매일' 보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시간이나 금전적 여건이 안 돼 직접 플레이하지는 못하더라도 방송을 보며 게임을 즐기고, 좋아하는 스트리머와 소통하는 이용자층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게임사들도 자체 게임 홍보에 스트리머나 유튜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기가 적은 비주류 게임이라도 유명 인플루언서가 방송하고 나면 호기심을 갖고 유입되는 이용자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 크래프톤[259960], 위메이드[112040] 등 대형 게임사들은 유명 인터넷 방송인들을 경쟁적으로 초청해 무대 행사를 구성했다.
넥슨도 지난달 핵심 라인업인 '던전앤파이터'의 광고 모델로 아프리카TV 출신의 유튜버 '보겸'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목을 끌었다.
판교의 한 게임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게임 홍보에 톱스타급 가수나 배우를 동원했다면 지금은 인터넷 방송인이 그 자리를 상당 부분 대체했다"며 "게이머들의 여론에도 스트리머들의 발언이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중요한 시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juju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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