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투자업계, '디폴트 위험 축소' 아르헨·터키 국채 관심

입력 2024-01-15 11:25  

세계 투자업계, '디폴트 위험 축소' 아르헨·터키 국채 관심
작년 신흥시장 투기 등급 수익률 18%…투자등급 3배
불확실성도 여전…신흥국 국채지수 올해 1.6%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의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국채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누그러지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일부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터키, 잠비아 등의 정책 입안자들이 개혁을 약속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거래가 구체화하면서 이들 나라의 하이일드 국채가 다시 한번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시장 정크등급(투기등급) 채권 투자자들은 18.5%의 수익률을 냈다. 이는 투자등급 국채 수익률의 거의 3배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TCW에서 37억달러(4조9천억원) 규모의 신흥시장 채권 펀드를 관리하는 투자자 데이비드 로빈스는 "우리는 특정 국가 그룹의 하이일드 영역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의 재정 건전화 구상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채 영역에서는 아마도 디폴트를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CW 이외에 누버거 버먼, M&G 인베스트먼츠, PGIM 픽스트 인컴 등의 자산운용사들도 올해 위험도가 더 높은 개발도상국 채권 시장에서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은 낮은 등급의 채권 발행자들로서는 차입 비용을 줄일 전망이다. 또 세계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위험 자산 선호를 높이고 있다.
미국 국채 대신 신흥시장 정부들의 정크본드를 보유하기 위해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추가 수익률은 여전히 2021년 중반 수준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하이일드 국채 분야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누버거 버먼의 신흥시장 채권팀 공동 책임자 고키 우르키에타의 말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달 10일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211%가 넘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한 약속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채권 보유자에게 이자로 15억달러(약 2조원)를 그럭저럭 지급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는 약 47억달러(6조2천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국채에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미국 국채에 비해 지난해 10월의 27%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하락했다고 JP모건은 전했다.
터키에서도 전직 월스트리트 은행가들이 정부 직책에 임명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물론 낮은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면 불확실성이 뒤따른다.
지난 11일 현재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금리인하로의 정책 전환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고등급과 저등급 채권을 모두 포함한 신흥국 국채 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약 1.6% 하락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사이먼 웨이버는 정책입안자들이 방향을 선회할 경우 위험도가 높은 국채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올해 약 10%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국제 채권 시장으로 앙골라, 나이지리아, 케냐, 엘살바도르를 꼽았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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