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정권 교체' 대통령 취임…"민주주의엔 저항하는 힘"(종합)

입력 2024-01-15 19:14  

과테말라 '정권 교체' 대통령 취임…"민주주의엔 저항하는 힘"(종합)
여야 충돌로 진통 끝 취임식…"부패·면책으로 국가 흔들려선 안 돼"
로이터 "정치 개편 분수령"…중남미서 좌파 정부 물결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유한주 기자 = 중미 과테말라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대통령 당선인이 여야 충돌로 취임식이 지연된 끝에 15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레발로 대통령은 전날 예정됐던 시간보다 9시간가량 늦어진 이날 오전 0시를 넘겨 취임 선서를 했다.
아레발로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에서 "우리가 겪는 정치적 위기는 변화를 이룰 기회를 제공한다"며 "오늘 우리가 지는 책임이 다음 세대의 미래를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주주의는 저항할 힘이 있고 단결과 신뢰를 통해 과테말라의 정치 지형을 바꿀 수 있다"며 "다시는 인권 침해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패와 면책 관행에 의해 국가가 휘둘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면서 '권위주의의 물결, 편협함의 확산, 반대 의견 억압'에 대해 경고했다.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테말라 이민자들이 해외에서 받아야 하는 대우와 같은 방식으로 이들을 존엄성, 존중, 연민으로 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취임식 후 신임 대통령과 축하객들이 마주하는 과테말라시티의 광장에서 보자는 말도 남겼다.
취임식에 앞서 그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이 취임식장인 국립극장에 도착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린 뒤 "과테말라의 새로운 봄을 축하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아레발로 대통령은 스스로를 민주주의 옹호자이자 그간 보수 진영이 지배해온 정치 지형을 재편하려는 진보 운동의 지도자로 내세워왔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정치, 경제 등 사회 각 분야의 부패에 지친 과테말라 유권자들이 그에게 열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그의 선거 승리는 과테말라에서 정치 개편 등의 분수령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이날 아레발로 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시민 엘리 몬테스(27)는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그는 변화를 이루며 발전의 길에 놓인 과테말라를 다음 정부에 물려줄 기회를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테말라 국회는 당초 지난해 8월 총선에서 당선된 160명 의원의 임기 시작과 함께 대통령 취임 선서 등 새 정부 출범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이 여당인 '풀뿌리 운동'에 대한 검찰 수사와 이에 따른 당 활동 정지 명령 이력 등을 내세워 여당 의원들의 의장단 피선 자격을 문제 삼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신임 의원들의 임기 시작이 늦어지면서 전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신임 대통령 취임식도 몇시간 동안 열리지 못했다.
앞서 아레발로 대통령은 대선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뒤 지난해 8월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중도우파의 산드라 토레스(68) 후보를 득표율 20% 포인트 이상 여유 있게 앞서며 대권을 거머쥐었다.
외교관 출신인 그는 이념적으로 좌파 성향 정치인이다.
과테말라 외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최근 온건 좌파 정부 물결(핑크 타이드)이 불었다.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페루,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등 국가 민심은 수년 새 잇따라 좌향좌를 선택했다. 특히 콜롬비아에선 역대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53)가 승리해 극우가 집권했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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