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단체관광 3월 재개"…화해제스처에 中 호응 여부 주목

입력 2024-01-16 10:54  

대만 "中 단체관광 3월 재개"…화해제스처에 中 호응 여부 주목
중국인의 대만 단체관광 불허 상황서 '선제 조치'…직항 증편도 추진
中 호응시 양안관계 해빙에 도움될 듯…공식입장은 아직 없어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대만 집권 민진당 정부가 총통선거(대선)가 끝난 직후 "대만인의 중국 대륙 단체관광을 오는 3월 1일부터 허용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중국이 노골적으로 반대해 온 친미·독립 성향인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으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정부가 대선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경제일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왕궈차이 대만 교통부장은 최근 "선거 이후 양안 관광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이 3월 1일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당초 지난해 11월 대만 교통부가 발표한 것으로 왕 부장의 발언은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한 중국 반발과 무관하게 예정대로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나아가 "양안 간 항공운송업계도 수요에 따라 직항 노선(증편)을 신청할 수 있다"면서 "양안 관광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면 항공편 운항 지역 확대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라이 당선인도 승리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양안 간 교류와 협력을 구체적으로 언급, 관광·항공업계에서는 양안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이 당선인은 당시 "대등·존엄의 전제 하에 교류를 통해 봉쇄를 대체하고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자신있게 중국과 교류 협력을 전개해 양안 국민의 복지를 증진해 나가 평화 공영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과 대만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초 양안 단체관광을 중단한 뒤 재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봉쇄했던 국경을 지난해 초 개방하면서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은 허용했지만, 중국인의 대만 단체관광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한국, 미국, 일본 등 78개국에 대한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도 대만은 대상 지역에서 제외해 대만의 반발을 샀다.
대만도 2020년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 양안 단체관광 불허 입장을 고수해왔다.
대만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지난해 8월 '대등의 원칙'에 따라 매일 상호 방문자 수를 2천명으로 제한하는 양안 단체관광 재개 방안을 발표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나온 대만 당국의 선제적인 화해 제스처에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이나 대만에 대한 단체관광 허용 움직임 등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중국 매체들은 관련 보도를 소개하면서 양안 간 단체관광 재개 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만인의 중국 단체관광에 이어, 중국인의 대만 단체관광까지 허용된다면 경색된 양안관계를 '해빙'시키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j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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