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 통합후 큰 틀서 공동경영…'한 지붕 두 회사'

입력 2024-01-16 12:04  

OCI-한미, 통합후 큰 틀서 공동경영…'한 지붕 두 회사'
이우현 OCI 회장, 임주현 한미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책임경영"
'이해 충돌 때 해결 미지수' 우려…임종윤 반발도 넘어야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최근 통합을 선언한 한미약품그룹과 OCI[456040] 그룹이 한국 기업사에서 이례적인 '한 지붕 두 회사' 형태의 공동 경영 계획을 밝혀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의 통합으로 만들어지는 기업은 크게 보면 전체 지주사인 OCI홀딩스[010060]가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을 지배하는 형태다. 하지만, OCI홀딩스 이사회를 두 그룹이 동수로 선임한 이사로 구성하고 대표이사도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008930]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 회장은 종래 OCI그룹이 주력한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임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제약·바이오 산업군을 맡아 각자 책임경영을 한다는 게 회사 측 발표다.


공동대표 체제로 할 경우 의사 결정을 할 때 공동대표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각자대표의 경우 혼자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영역에서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통합으로 한미가 OCI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미 측은 전날 그룹사 사내망에 게재한 자료에서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종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양 그룹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 산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통합과 상생의 기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서로의 사업 영역이 거의 겹치지 않기 때문에 두 회사가 각자 경영하더라도 이해가 충돌할 일이 거의 없으며,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도 이 회장 측과 임 사장 측이 서로 우호 지분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그룹이 전체적 차원의 중요 결정에서 이해가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OCI 그룹 계열사 가운데 부광약품[003000]이 있는 상황에서 한미와 부광의 관계 설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 측도 사내망 게재 자료에서 "부광약품이 어떻게 될지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며 "사업 시너지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 부광약품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장남 임종윤 사장이 통합 결정에 반발하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부분도 통합과정에서 넘어서야 할 과제다.
한미 측은 OCI에 대한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주주총회 결의가 불필요하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고,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개인 지분을 OCI 측에 양도하거나 현물 출자하는 것은 대주주 개인의 거래로 이사회나 주총과 무관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는 무효이고, 통합지주사의 각자 대표를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각각 맡는 것도 일부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기 때문에 주총 결의사항"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