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감자 참전 압박하려 교도소 난방까지 껐다"

입력 2024-01-16 16:23  

"러시아, 수감자 참전 압박하려 교도소 난방까지 껐다"
"죄수 15만명 이상 전선 투입…여성 재소자도 동원"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범죄를 저지른 죄수들을 전쟁에 동원해온 러시아가 이들을 병력으로 더 차출하기 위해 기온이 섭씨 영하 30도를 밑도는 날씨에 교도소 난방까지 끄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 정부는 죄수들을 고의로 춥게 만들어 강제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여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러시아의 재소자 인권 단체 '철창 뒤의 러시아'의 올가 로마노바 대표는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영하 기온에서도 난방을 끄기만 했다"며 "감옥의 상황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죄수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터에 나간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병력 부족을 겪자 자국 죄수들을 용병으로 뽑아 최전선에 투입해왔다.
죄수들은 6개월짜리 계약을 맺고 러시아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용병그룹에 합류했는데, 그 수는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에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복역 중이던 흉악범들도 있었다.
특히 작년 8월 사망한 용병그룹 바그너그룹의 대표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022년 여름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간 복무하면 사면하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전국 곳곳의 교정시설에서 죄수들을 모집했다.
생전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투입하기 위해 죄수 5만명을 모집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 지휘부에 대한 반란이 불발된 뒤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고, 바그너그룹도 해산됐으나 죄수 용병 모집은 계속되고 있다.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해 전쟁에 투입하면서 러시아 내 재소자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러시아 법무부 차관 프세볼로트 부콜로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42만명이었던 러시아의 재소자 수는 현재 26만6천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복무 후 사면된 죄수들이 사회에 복귀한 후 다시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문제도 커지고 있다.
작년 11월 남부 바시코르토스탄공화국에서는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뒤 살인죄를 사면받은 한 남성이 지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해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10월 서부 리페츠크주에서도 사면받은 전 바그너그룹 용병이 전처와 네 살배기 딸을 무차별 구타한 사건이 있었다.
한편, 오는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을 결정지을 대선을 앞둔 러시아는 대대적인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여성 재소자까지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해 최전선에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은 이와 관련, 러시아 돌격군으로 징집된 뒤 전장에서 사망하는 여성 재소자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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