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서 기후위기 소극대응 질타…"탄소 배출에 열중"(종합)

입력 2024-01-18 01:16  

다보스포럼서 기후위기 소극대응 질타…"탄소 배출에 열중"(종합)
유엔 사무총장 "지구기온 1.5도 아닌 3도 상승 향해 가는 중"
IMF총재 "화석연료 보조금, 기후위기 대응에"…美 케리, 탈탄소 투자 강조



(다보스=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글로벌 리더들이 당면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기후위기가 다시 화두가 됐다.
기후위기는 국제사회가 가속하는 지구 온난화를 사실상 방관하다시피 하면서 탈탄소 이행 목표와 점점 멀어진다는 지적을 듣는 의제다. 시급한 현안인 만큼 세계 각국의 정·재계 및 학계 인사들이 다보스에서 내놓을 구상에 관심이 쏠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행사 셋째 날인 17일(현지시간) 다보스 국제회의장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각국의 소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맞서 함께 행동할 힘이 없는 것 같다"며 "'기후 붕괴'는 시작됐고 각국은 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는 필수적이고 불가피하며 재생에너지로의 공정한 전환을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COP21)을 통해 지구 기온 상승 제한선을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로 약속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에는 온난화 가속화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구 온도는 1.5도가 아닌 3도 상승할 상황을 향해 가고 가뭄과 폭풍, 산불, 홍수가 강타하고 있다"며 "작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지만 (이대로면) 미래에는 가장 멋진 해 중 하나로 기억될 될 지경"이라고 경고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토론회에서는 온난화 가속화를 막을 실질적인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토론 세션 '기후와 자연'에서 "세계 각국이 지출하는 화석연료 보조금 중 연간 약 7조 달러(9천425조여원)를 기후변화 대응 자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의 화석연료 보조금은 정부의 직접 보조금 1조3천억 달러(1천750조여원)와 나머지 간접 보조금이 합쳐진 것"이라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t당 85달러 정도로 (대응 자금의) 수준이 설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국제사회가 내놓는 기후변화 대응 기부금뿐 아니라 민간 투자를 통한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 기부액의 2% 정도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규모인데, 이는 더 많은 자선 기부가 나오도록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 등 민간 부분이 탈탄소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현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는 세계 각국이 공동 대응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분명한 탄소감축 목표 설정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현안이다.
각국이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 과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실기(失期)한 탓에 온난화 가속화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작년 12월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의 결론은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이라는 모호한 합의가 전부였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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