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누출' 日노토 원전 비상발전기, 여진 이후 시운전 중 정지

입력 2024-01-18 09:28   수정 2024-01-18 09:36

'기름누출' 日노토 원전 비상발전기, 여진 이후 시운전 중 정지
전력회사 "직원 실수로 일어났을 가능성 작아…안전상 문제는 없어"
마이니치신문 "발전기는 안전에서 '최후의 보루'…문제 잇따라" 지적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새해 첫날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 소재 원자력발전소의 비상용 발전기가 지난 17일 시운전 중 자동으로 정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쿠리쿠전력은 지난 16일 노토반도에서 규모 4.8 여진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반도 서부 시카마치(志賀町)에 있는 시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의 비상용 디젤 발전기 3대를 전날 오후 시운전했다.
그중 2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나머지 1대는 출력을 올리자 경보음을 울리며 자동으로 멈췄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 발전기는 규모 7.6의 강진 발생 직후인 지난 3일 시운전에서는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발전기가 자동 정지한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호쿠리쿠전력 측은 "직원 실수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작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호쿠리쿠전력 관계자는 다른 전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안전상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카 원전은 강진 직후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원 5개 회선 가운데 2개가 끊겼고, 변압기가 파손돼 약 2만3천400L(리터)의 기름이 누출됐다.
누출된 기름 중 일부는 바다로 유입돼 가로 100m, 세로 30m 넓이의 거대한 기름막이 원전 주변 해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시카마치는 지난 1일 강진 당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관측된 지역이며, 시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지하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강한 흔들림(진도 5강)이 감지됐다.
마이니치는 자동 정지한 비상용 발전기에 대해 "외부 전원이 들어오지 않을 때 사용후핵연료 냉각용 해수를 끌어올리는 펌프를 움직이기 위한 장치"라며 "안전에서 '최후의 보루'가 되는 설비 중 하나가 문제를 일으켰다"고 짚었다.
이어 "국가가 원전에 요구하는 새로운 규제에서 비상용 발전기는 가장 엄격한 기준을 충족할 필요가 있다"며 "시카 원전에서 강진 이후 문제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원전 운영사들이 가입한 전기사업연합회는 홈페이지에 '노토반도 지진에 따른 원전 영향'을 소개하는 별도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시카 원전을 비롯한 노토반도 주변 원전 상황, 원전 내진성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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