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K-방산 '빅4' 매출·영업익 '껑충'…"수출 증가 영향"

입력 2024-01-22 06:15   수정 2024-01-22 07:47

작년 K-방산 '빅4' 매출·영업익 '껑충'…"수출 증가 영향"
한화에어로 'K9', KAI 'FA50', 현대로템 'K2', LIG넥스원 '천궁' 등 실적견인
"올해도 폴란드 등 수주잔고 바탕 성장 지속…수출금융 확대 등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K-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4대 방산기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 넘게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50%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넉넉한 수주잔고와 추가 수주가 이어져 K-방산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증권사들의 최근 3개월간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종합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4대 방산기업의 작년 합산 매출은 18조2천82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14조7천106억원)에 비해 24.3% 증가한 것이다.
4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8천454억원)보다 48.9% 늘어난 1조2천587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작년 매출은 8조7천250억원, 영업이익은 6천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4%, 74.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평가한 세계 100대 방산기업 중 48위 업체로,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672문, 다연장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8월 K-9 212문, 11월 천무 218대의 1차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12월 K-9 152문 등의 2차 수출계약을 완료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K-9 등이 폴란드에 인도되면서 관련 실적이 지난해 반영되기 시작했다. 또 지난 2022년 이집트와 계약한 2조원 규모의 K-9 수출 실적은 올해부터 반영된다.
폴란드와의 K-9 잔여 계약(284문 규모)도 남아있다. 아울러 1조원 규모의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과 1조2천억원 규모의 영국 자주포 획득(MFP) 사업 등의 수주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K-9 자주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후 수주 가능한 파이프라인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미 확보해 놓은 해외 수주잔고가 매출로 이어지며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경공격기 FA-50 등을 생산하는 KAI는 지난해 3조7천181억원의 매출과 2천30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4%, 62.9%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항공·우주 부문의 수주를 기본으로 최근 증가한 수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KAI는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FA-50GF 12대를 인도한 데 이어 내년부터 2028년까지 폴란드의 요구에 맞춰 성능 개량 버전인 FA-50PL(Poland)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말레이시아에 FA-50 18대(약 1조2천억원)를 수출하는 성과 외에 뚜렷한 해외 실적이 없었지만, 현재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고,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를 준비하는 등 올해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다.
K-2 전차를 앞세운 현대로템은 작년 매출이 3조4천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천785억원으로 2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은 SIPRI 기준 세계 98위 방산 업체로,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37%에서 2023년 48% 수준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재작년 폴란드와 1천대 규모의 K-2 전차 수출 기본계약을 맺었다. 1차 계약분 180대에 이어 현재 820대에 대한 잔여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에 K-2 전차가 인도되는 2025년까지 현대로템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폴란드와의 추가 계약 진행 상황과 '전차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루마니아와 리투아니아 등 유럽에서의 추가 수주 여부가 이후 성장의 지표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도 무기 전문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작년 매출은 2조4천59억원, 영업이익은 1천919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8.3%, 7.1% 증가할 전망이다.
SIPRI 기준 세계 67위 방산기업인 LIG넥스원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기업으로, 매출의 대부분이 방산 부문에서 발생한다. 내수 비중이 높지만, 지난해 수출 비중이 2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유도무기의 경우 기밀 유지를 위해 각국이 수주 정보 공개를 꺼리지만, 대규모 신규 수주 발생과 수주잔고 증가 이력을 통해 LIG넥스원의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작년 3분기 기준 12조641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천궁-Ⅱ의 아랍에미리트(UAE) 계약을 비롯해 수주잔고가 매출로 점차 실현될 예정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LIG넥스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천궁-Ⅱ 수출 계약이 가시권에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와의 계약 규모가 UAE와 마찬가지로 2조6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분단 상황에서 자주국방을 위해 실력을 키워온 K-방산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수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올해 전망도 밝지만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수출금융 확대 등 정부와 국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